[에덴즈 제로] 결말에 대한 걱정이 많아진다.
이제 결말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만화 <에덴즈 제로>. 전투도 어느 정도 정리된 지금 떡밥으로 나오던 2만년 전 과거가 본격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점점 실망감이 커지면서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270화까지 진행하면서 마왕 사흑성과의 재대결에서 사흑성이 모두 쓰러졌다. 이 과정에서 나름 간부급들의 전투임에도 1화에 두 싸움이 결판나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그리고 은하 육마장은 6명 중에서 총 4명이 쓰러졌는데, 271화에서 라그나는 에덴즈 원 안에는 더 이상 적이 타고 있지 않다고 발언했다. 그렇다면 남은 2명의 은하 육마장인 데드엔드 큐어, 레이디 프레이야는 지금 어디에 있다는 것일까? 최종전 무대인데 등장도 하지 않게 되는 것일까? 라그나보다 먼저 동료로 합류한 진과 클리네 남매는 최종전에서 전투씬도 보여주지 않는 것일까? 물론, 2만년 전 과거 떡밥이 밝혀지고 최종보스로 보여지는 보이드와의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남은 은하 육마장 2명이 등장하여 진과 클리네 남매와 전투하는 전개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걱정되기 시작한다.
259화와 261화에서 위치와 위저드가 시키의 부모일 수도 있다는 떡밥이 던져지고 273화에서 마침내 확정되었다. 하지만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일단 시키의 외모다. 부모 자식 간에는 외모가 닮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머리색이라도 같아야 한다. 작가의 전전작인 <레이브>의 주인공 하루 글로리는 은발이라는 묘사가 있는데, 이는 할아버지인 마라키아 심포니아 글로리, 아버지인 게일 글로리한테서 물려 받은 것이다. 시키는 흑발을 가졌다. 위치와 위저드는 흑발이 아니다. 시키의 흑발은 누구에게 물려받은 것일까?
전전작으로 갈 것도 없이 당장 본작만 봐도 부모-자식 사이에 닮게 그려졌다. 히로인 레베카 블루가든만 해도 아빠인 코너와는 다르게 생겼지만, 엄마인 레이첼의 외모를 많이 물려받았다. 또한, 시키와 레베카의 아이라고 밝혀진 보이드의 외모도 시키와 닮았다. 하지만 시키는 위치든 위저드든 어느 누구와도 닮지 않았다. 위저드가 정말 시키의 아버지라면 시키, 보이드와 닮게 그려졌어야 하지 않을까? 게다가 위저드는 자신의 아들한테 패배하고, 자신의 손자를 상관으로 모시는 이상한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작가의 전작들인 <레이브>나 <페어리테일> 모두 마지막이 부실하다는 비판을 많이 받는다. <에덴즈 제로>도 같은 길을 가는 것 같아서 심히 걱정된다. 지난 6년 가까이 본 만화가 전작들보다 퇴보한 결말을 맞이하지를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