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즈 제로] 국내에는 활성화 된 커뮤니티가 없는 것 같아서 아쉽다.
2018년부터 연재를 시작하여 이제 최종장에 진입한 <에덴즈 제로>. 현재 진행 상황을 보면 아마 내년인 2024년에는 끝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작가인 마시마 히로의 전작인 <레이브>, <페어리 테일> 등은 나름 인기가 있었고 팬이 많았기 때문에 네이버 시리즈에서도 연재 초기에는 동시 연재를 할 정도였으나, 예상과 달리 인기를 얻지 못했다. 난 애니메이션을 보진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넷플릭스로 현재 2기까지 방송되었고 3기도 제작 예정이라고 한다. 나도 <레이브> 때부터 재밌게 읽고 있는 독자로 한번씩 관련 커뮤니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디시인사이드, 네이버 카페 등 여러 곳을 찾았는데 활성화가 된 곳을 찾을 수 없었다. 그나마 마나토끼에서 댓글들 확인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에덴즈 제로> 267화 유출본에는 최종보스 보이드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충격적이었다. 이는 카에데 대전에서 밝혀진 시키=지기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페이스북이나 레딧에서 서양인 독자들의 반응을 보았다.
서양인 독자들도 충격적이었던 모양이다. 보통 연재본 일본어판에서는 마지막 페이지에 그 다음 화의 제목이 예고되는데, 지난 266화에서는 그냥 『계속』이라고만 나오면서 267화의 제목을 예고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이번 유출본을 통해 밝혀진 267화의 제목은 『母と子』로 『엄마(어미/어머니)와 아들(아이/자식)』 등으로 번역될 수 있다. 지난 261화에서 나온 2만년 전 회상 부분을 통해 시키의 부모가 레너드와 리그레트, 즉 위저드와 위치인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나왔다. 하지만 아직 그걸 당사자들은 모르고, 위치가 출산하는 장면도 나오지 않아서, 그게 진짜인지 작가가 독자들을 기만하기 위한 페이크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래서 유출본으로 처음 저 제목을 봤을 때, 당연히 주인공 시키의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정작 나온 것은 최종 보스 보이드의 출생에 대한 이야기. 최종 보스 보이드가 처음 등장한 것은 235화였으며, 당시 EM피노의 설명으론 그냥 에덴즈 원이 몸을 만들었다고 하여, 독자들 대부분 '에덴즈 원의 정신=보이드'로 이해하고 거기에 관심을 많이 두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런 부분으로 추측글이나 분석글이 잘 없는 것 같아서 아쉽다. 작가의 전작인 <레이브>가 연재될 때에는 나도 고등학생 때였고, <원피스>, <나루토>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만화책을 보면서 이야기하고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나이 먹고 만화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도 없다. <에덴즈 제로>를 <레이브>와 비교하자면 둘 다 작가가 연재 전에 구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레이브>보다 더 짧게 계획했던 것 같지만 현재 연재되는 양을 봤을 때는 거의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레이브>가 35권 완결이었는데, 현재 일본에서는 29권까지 발행되었고, 267화는 30~31권쯤 실릴 것으로 보인다. <레이브>의 경우, DB의 정체, 엘리의 기억, TCM 10검 등 큰 떡밥들이 32권까지 다 풀리고, 33~35권에는 최종전만 나왔다. 하지만 <에덴즈 제로>의 경우 최종전이 시작되었지만 아직도 '시키의 출생', '사황성과 사흑성의 삭제된 기억' 등은 물론이고, 새로운 은하 육마장인 '레이디 프레이야'는 등장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니 아직 전투씬 외에도 풀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았다.
<에덴즈 제로>의 최종전 대진표는 어떨까? 지기의 등장은 의외이긴 했지만, 이제 막바지인 이상 카우치포나 라비리아가 전투에 합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닝 로를 라그나가 쓰러뜨렸지만, 아직 은하 육마장 중에 3명은 건전하다. 마왕 사흑성도 크라운을 제외하고는 전투 중이거나 전투 예정이다. 빚 갚기를 좋아하는 작가의 특성을 봤을 때, 와이즈는 킬러를 상대할 것이다. 나머지 사흑성도 위치와 발키리가 상대하여 어떻게든 이길 것으로 보인다. 은하 육마장 남은 3명을 호무라, 진, 클리네가 각각 1명씩 맡아서 싸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호무라가 유니버스 3에서 갓 아크네라에게 당했던 적이 있어서 복수전이 이루어질 확률이 높다. 진과 클리네 남매의 적은 매치하기가 힘들다. 보통 성별에 따라서 남자인 큐어를 진이 맡고, 여자로 예상되는 레이디 프레이야를 클리네가 맡을 수 있다. 하지만 접점이 별로 없어서 확실하게는 예측하기 힘들다. 커뮤니티가 있었으면 이런 주제로 서로 분석하고 예상하고 추측하고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쉬움이 느껴진다.
이제 완결을 향해 가고 있는 만화 <에덴즈 제로>. 다시 한번 국내에 커뮤니티가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느낀다. 과연 어떤 식으로 마무리를 지을까? 거의 18년 전에 완결났던 <레이브> 때처럼 명장면을 선사할 수 있을까? 비록 연재 중엔 인기가 없어도 결말을 잘 마무리해서 재평가 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