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관심을 끊어야 겠다.

2020. 5. 9. 17:44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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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일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참패한지도 곧 한달이 되어간다. 처음에는 선거결과가 그렇게 안 좋은 것이 충격적이었으나, 곧 이로 인해 기존 강성친박, 태극기부대, 극우세력 등의 목소리가 줄고, 개혁소장파, 온건파, 중도보수세력이 당을 주도하면서 당이 새로운 체질로 바뀔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과 달리 김종인 비대위 문제로 갈팡질팡하며, 미래통합당 관련 커뮤니티나 심지어 학교 커뮤니티에서도 보수 지지자들은 부정선거에만 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거물 대선주자들이 없어서 그런지 통제가 안 되는 것 같다. 이를 반영하듯 여론조사에서 미래통합당 지지율은 총선 전보다 더 떨어졌다.

하지만 보수가 변화하는 소위 개혁보수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다. 말그대로 보수가 중도층으로 외연확장을 하려면 그런 정책과 방향을 지지하는 지지자들이 많아야 하는데, 그런 것을 바라는 중도보수층은 점점 미래통합당에서 이탈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에게 맞도록 당이 바뀌어야 지지를 해주지, 당이 안 바뀌니 자신이 그곳에 당원가입을 하여 목소리를 내서 당을 바꾸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니 기존의 중도보수층은 당에 실망하여 점점 이탈하고 당에는 극성지지자들만 남아서 그들만의 놀이터가 될 것이다.

요즘은 차라리 새로운보수당이 남아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합쳐졌고, 합쳐서 당선된 인사들이 굳이 안 그래도 거대 여당에 맞서서 힘을 합치지 않는다는 욕을 먹어가면서 다시 분당하려고 들 것 같지는 않으니 최소한 대선까지는 당이 그대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새로운보수당의 일반당원들의 미래통합당으로 당적승계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다.  만약 새로운보수당으로 총선을 치뤘다면, 역시 참패했고, 어쩌면 지금보다 보수 의석 수는 더 줄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명분은 남았을 것 같다.

요즘 검색으로 SNS나 커뮤니티, 블로그, 카페 등에서 새로운보수당, 소위 언론에서 말하는 유승민계를 보면 평가가 크게 2가지다. 첫째는 배신자, 분탕종자, 역적 등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기존의 강성 친박인사들이 대부분 낙선하여 언론에서 그런 발언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그 지지자들은 유승민 의원이 미래통합당으로 합당을 결정하고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을 했음에도 여전히 배신자로 취급하며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둘째는 그들도 결국 다를바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주로 중도층이나 중도보수층에서 나오는 평가로, 결국은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서 자유한국당에 항복하고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존 새로운보수당 출신 의원들은 미래한국당으로 간 정운천 의원과 유의동, 하태경을 제외하곤 지역구에서 다 낙선하였다. 영남권에서 과거 친유계로 분류되었던 인사들이 다시 당선되기도 했지만, 영남권이라 그런지 아니면 자신들은 당선되었으니 크게 영향이 없어서 그런지 개혁적인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어제 있었던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주호영 의원이 당선되었다. 그는 5선이고 바른정당 초대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을 지냈었지만, 지역구가 TK여서 그런지, 그보다는 수도권에서 당선되었고, 8년동안 원외에 있었던 권영세 후보쪽이 더 개혁적이었던 것 같아서 나는 권영세 쪽을 지지했었는데... 아직 활동도 제대로 시작하지 않았지만, 왠지 영남당 이미지를 벗지 못 할 것 같다. 당장 젊고 개혁적인 보수층의 목소리가 반영될 지 의문이 든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대로라면 야당은 제2의 조국사태 등이 터져도 그걸 제대로 활용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당분간 내가 정치에 관심을 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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