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역 롯데캐슬 부적격당첨 후기

2020. 6. 30. 11:13일상/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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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집구하는 문제가 장난이 아니다. 특히 서울 집값은 큰 문제다. 나도 결혼할 때 행복주택에 당첨되어 부담이 덜했지만 행복주택에서 나와 일반 전세집을 구할 때 많이 힘들었다. 전세집으로 이사오고 나서 와이프가 친구를 통해 아파트 분양에 도전해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관심있는 곳이 뜨면 바로 지원하라고 했다.
처음 지원했던 곳은 흑석동 리버파크 자이였다. 특별공급, 1순위, 2순위 순으로 청약날짜가 달랐는데 아직 결혼한지 7년이 지나지 않아서 신혼부부 특별공급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 당첨자발표일이 되었는데 따로 떨어졌다는 연락도 오지 않았다. 당첨된 사람한테만 통보가는 것 같았다. 청약홈페이지에서 공급세대별 지원자수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혼부부는 5세대 뽑는데 2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원했다. 게다가 자식도 없으니 떨어지는 건 당연한 결과였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 지원한 곳이 상도역 롯데캐슬이다. 여긴 특별공급이 따로 없는지 바로 1순위로 지원했다. 지원할 때 난 태어나서 한번도 주택을 가진 적이 없으니 무주택기간30년이상으로 지원했다. 그랬더니 가산점 만점인 84점인가 중에 50몇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번에 떨어진 흑석동 리버파크자이의 결과를 생각해 무주택기간이 긴 일반1순위가 자식도 없어 가산점없는 특별공급보다 유리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학교 커뮤니티에 질문을 했더니 무주택기간은 만30세 또는 그 전에 결혼했으면 혼인신고일부터 계산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잘못된 정보를 입력했으니 시스템에서 알아서 걸러주겠지 생각했다.
그 다음 여러가지 정보를 확인했다. 특별공급과 1순위는 중복지원이 가능하여 한 곳에서 당첨되면 다른쪽은 알아서 지원취소된다고. 그리고 특별공급은 가점제로만 뽑지만 일반공급은 반은 가점제 반은 추첨제라서 가점이 없으면 추첨제에만 기대해야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을 중복지원하기로 했다.
지난주 월요일인 6월22일. 학교 근처에 재개발 들어간 용두동 래미안 엘리니티에 특별공급 청약을 했다. 그리고 다음날 1순위로 또 지원하기 위해 기다렸다. 하지만 다음날인 6월 23일. 시험감독을 위해 학교에 8시전까지 나와서 온실에서 물을 주는데 갑자기 문자가 왔다. 바로 상도역 롯데캐슬에 당첨되었다는 것이었다. 잘못된 정보로 입력한 것인데...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부적격당첨이라고 했다. 그리고 1년동안 청약이 제한된다고... 바로 용두동 래미안 엘리니티에 1순위 청약하기 위해 들어갔지만 이미 당첨내역이 있다고 막혀있었다. 이걸 잘 몰라서 실수였다고 해명하고 취소처리하면 1년 제한을 풀어주지 않을까 해서 전화를 몇 번이나 걸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이미 지나간 걸 그냥 1년을 제한받기로 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난 25일. 상도역 롯데캐슬에서 연락이 왔는데 그거 잘못 입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청약계좌 부활요청서랑 몇가지 서류를 작성하러 방문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7월 2일 전까지 주민등록등본, 혼인관계증명서, 주택청약 통장 등을 가지고 모델하우스로 오라고 했다. 위치를 확인해보니 양재동 225-4번지로 집에서 한시간, 학교에서 한시간반이 걸리는 거리였다. 화가 났지만 별 수 없으니 서류를 준비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실험실에는 병원다녀가겠다고 말하고 전날 집에 가져온 서류를 갖고 갔다. 코로나19때문에 검사도 받고 10시부터 입장이라고 또 10분을 기다렸다. 계약하러 온 것도 아닌데 시스템에 문제가 많은 것 같다. 애초에 주택청약계좌 가입기간이나 금액 등은 자동으로 연동되면서 무주택기간은 직접 고르게 해놓고 그걸 또 잘못 해서 당첨되면 청약1년제한이라니... 그냥 처음부터 다 자동으로 연계해서 청약할건지만 물어보고 정보가 잘못되면 그런 경우만 수정요청받으면 될텐데 왜 서로 귀찮게 시스템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어쨌거나 당첨포기각서, 청약계좌복원요청서 등 몇개의 서류를 쓰고 준비한 서류를 제출하고 나왔다. 학교에 오면서 이 글을 쓰는데 다 쓰고 나니 벌써 학교에 도착했으며 시간은 11시가 넘었다. 오전을 통째로 날린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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