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커피를 마시고 새벽4시까지 잠을 못 잤다

2020. 7. 3. 12:04일상/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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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하고 2011년 이후인가? 브라질식 슈하스코 스테이크 무한리필을 알게 되었다. 꼬치에 고기 덩이를 꽂아서 통구이를 썰어주는 슈하스코와 말그대로 조각을 구워주는 스테이크를 무한으로 먹을 수 있는 식당. 식당마다 가격도 조금씩 다르고 그만큼 부위의 종류도 달랐다. 나는 고기를 좋아하여 와이프와 한번씩 갔다. 물론 비싸서 매일같이 갔던 것은 아니고 기념일같은 때에 한번씩... 다니던 곳이 없어지면 또 검색을 통해 새로운 적당한 곳을 찾았었다.

어제 마침 교수님과 연구교수인 박사형이 같이 출장가셔서 오랜만에 실험실을 일찍 나와 와이프와 저녁을 먹기로 했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도 아직 남아있어서 이걸로 맛있는 걸 먹으러 가기로 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브라질식 슈하스코 스테이크 무한리필을 먹기로 했다. 어제 갔더니 주로 먹던 무한리필 스테이크 코스는 가격이 올라서 스페셜 코스(슈하스코+스테이크 무한리필)와 가격이 같아졌다. 슈하스코가 부위는 더 다양했지만 닭고기나 소세지 등 싸구려 부위도 더 들어가 있었다. 그래도 가격이 같아졌으니 그냥 스페셜 코스로 먹었다. 그리고 언제 마지막으로 왔었는지를 생각하며, 지난 6개월동안의 신용카드 이용내역에서 검색해보니 6개월전인 내 생일 때 와서 먹었던 것으로 나왔다. 어쨌든 오랜만에 무한리필 스테이크 코스에서 슈하스코까지 먹는 스페셜 코스로 맛있게 먹었다.

다 먹고나서 후식으로 브라질 커피와 파인애플을 먹었다. 원래 커피를 안 마시지만 공짜로 주는 거니 그냥 한 모금 맛을 봤다. 그리고 집에 와서 씻고 뉴스 좀 보다가 자려고 누웠다. 그런데 잠이 오질 않았다. 분명 엊그제 7/1(수) 새벽에 EZ를 번역하느라 새벽3시에 잤고 7/2(목)도 농장가느라 아침에 7시 전에 일어나서 잠이 오지 않을 이유가 없는데... 물론 어쩌다 한번씩 잠이 안 와서 새벽까지 못 잔 경우가 가끔 있긴 있다. 1년에 한두번정도?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난 것이 커피때문인 것 같았다. 평소 마시지 않는 커피... 근데 진짜로 커피때문일까? 믹스 커피를 마실 때인 중학생 시절엔 커피를 마셔도 잠이 안 오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일반 믹스커피와 달리 뭔가 뭔가 브라질식의 진한 커피라서 그런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마지막으로 브라질 스테이크 무한리필을 먹었던 내 생일 다음날의 수면기록을 확인해보기 위해 핸드폰에서 S헬스를 열어서 전체기록 확인을 했다. 나는 잘 때 기어S2를 착용하고 자기때문에 내 수면 시간과 뒤척임이 많은지 적은지를 체크하여 기록된다. 물론 자동차나 버스, 지하철같은 곳에서 자는 것은 움직임이 계속 있어서 그런지 수면시간을 감지하지 못 하는 것 같지만... 그 외에도 집에서도 가끔 나는 잤다고 생각하는데 감지하지 못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무튼 그것으로 올해 내 생일 다음날의 수면시간을 체크했더니 새벽 3시반에서 5시까지 자고, 그 뒤 다시 아침7시반에서 오전11시까지 잔 것으로 나왔다. 내 생일은 목요일이었고 해당일은 금요일로 오늘과 똑같은 요일이었기에 맞아 들어간 것 같았다. 만약 정상적으로 잤다면 아침7시반에서 오전11시까지 굳이 더 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구글 지도의 기록까지 종합해보면 그 날도 후식으로 나온 커피를 맛본다고 조금 마시고나서 새벽3시반까지 잠을 못 자다가 한시간반을 자고나서 평소보다 이른 7시쯤 일찍 학교에 가서 7시반부터 11시까지 잤던 모양이다. 그 때도 분명 잠을 못 자면서 괴로워했지만 브라질식 스테이크 무한리필을 자주 먹으러 가는 것이 아니다보니 또 잊어버렸던 모양이다.

새벽2시... 새벽3시... 누워서 여러 가지 생각하다가 가끔 화장실 가서 오줌누고 또 누워서 여러 가지 생각하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새벽4시쯤 잠이 들었다.

자다가 일어났다. 7시쯤 넘었을까?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다. 와이프는 일어나 있었다. 지금 내 모습이 장난 아니라고 더 자라고 했다. 마침 교수님과 연구교수인 박사형도 오늘 출장에서 일찍 돌아와도 점심이후가 될 것을 알았기에 다시 잤다. 다시 일어났다. 와이프는 나갈 준비를 마치고 나가려고 했다. 와이프가 나가고 시계를 보니 10시가 넘어있었다. 대충 씻고 준비하고 10시반 가까이 되어서 집에서 나왔다. 학교에 도착해서 엘레베이터에서 내 모습을 보니 눈밑에 다크써클이 장난이 아니다. 다음부터는 가서 고기만 먹고 후식 파인애플만 먹어야겠다. 커피는 절대 한 모금도 마시지 말아야겠다.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블로그에도 증거를 남겨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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