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우쿠우에서 혼자 식사했다

2020. 7. 11. 23:10일상/일상

728x90
반응형

요즘 더워서 그런지 아니면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며칠 전부터 무한리필로 뭔가를 잔뜩 먹고 싶었다. 참치, 연어, 육회 등등... 양꼬치나 고기도 있지만 그런 구이류는 비교적 최근까지 먹어서 갑자기 저런 직접 굽지 않고 더 달라고 해서 먹는 무한리필이 먹고 싶었다. 하지만 잉여(?)로운 사람은 나뿐인지 주변에 물어보면 다 일이 있었다. 그렇게 날이 지나 주말이 되었다.
토요일인 오늘 점심에 교수님이 외출하시면서 점심값으로 식권을 뽑아서 저장해두고 실험있는 동기 부탁으로 편의점에서 동기의 점심과 김밥을 사서 김밥 한줄만 먹었다. 그리고 오후에 또 졸다가 저녁이 다가오면서 다들 약속이 있는지 나가기 시작했다. 김밥을 먹어서 그런지 더 배고팠지만 역시나 주변에는 시간되는 사람이 없었다. 와이프도 레슨이 늦게 끝나고... 엊그제 혼자라도 무한리필을 가고 싶어서 찾아보니 4인 테이블을 차지하지 않는 회전초밥집같은 곳은 혼자가도 무한리필을 먹을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학교에서 집쪽으로 오는 길에 찾아보니 후보지는 두군데로 좁혀졌다. 연어왕국과 쿠우쿠우였다.
연어왕국은 몇년전에 갑자기 우후죽순처럼 생겼다가 대부분 사라진 연어무한리필 집 중 하나였다. 학교앞에도 생겼다가 없어진... 쿠우쿠우는 어디선가 광고는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 직접 간 기억은 없었다. 뷔페로 초밥이랑 이것저것 많이 먹을 수 있는 곳 같았다. 쿠우쿠우에서 혼밥했다는 글들도 인터넷에 조금 나왔다. 그래도 가격이나 영양(?)상 초밥보단 연어가 나을 것 같아서 먼저 연어왕국으로 향했다.

연어왕국에 들어가서 혼자라고 했더니 편한 곳에 앉으라고 했다. 그래서 혼자도 되는구나 싶어서 주문할 때 무한리필 1인과 소주를 시키려고 했더니 무한리필은 2인이상만 된다고 혼자는 리필도 안 되면서 가격은 더 비싼 연어 사시미로 먹어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냥 나왔다. 그리고 다음 후보지였던 쿠우쿠우로 향했다.

쿠우쿠우에서 혼자라고 했더니 코로나 무슨 인증을 하라고 카톡으로 인증받고 QR코드를 보여준 뒤 선결제하고 입장했다. 자리에 가서 이용법을 안내받았다. 음식 덜 땐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껴야만 했다. 그리고 음식과 음료를 덜어왔다.

연어회와 참치회는 냉동제품인지 얼어서 딱딱했다. 그나마 먹을 건 초밥이 나았다. 족발이나 갈비같은 다른 이것저것 먹어봤지만 결국 초밥만 먹게 되었다. 배터지게 5접시인가 먹고 과일 디저트를 먹은 뒤에 나왔다. 집까지 15분동안 걸으니 소화가 되어서 편해졌다.
방금 글을 쓰다보니 와이프가 연애할 때 쿠우쿠우에 간 적이 있다고 했다. 갔는데 먹을 게 없어서 다시는 안 갔다고. 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오늘도 초밥 외에는 그다지 먹을 게 없는 것 같았다. 아무튼 혼자도 무한리필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아지면 좋겠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