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27. 13:33ㆍ일상/일상
2017년부터 연구과제를 수행하여, 2019년 말부터 논문 작성에 들어갔던 논문. 이후 올해 2월말에 거의 완성되었고, 3월초부터 투고를 하기 시작했다. 목표 저널은 출판 주기가 2주로 빨리 결과가 나올 것 같았던 Euphytica였지만, 일단 바로 투고했다가 Reject당하면 낮은 저널로 가야했기에, 같은 분야에서 IF(Impact Factor)점수가 조금 더 높은 Molecular Breeding에 투고를 했다. 하지만 결과는 Reject이었고, 원래 목표로 했던 Euphytica에 투고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Reject이었다.
5월 중순에 Euphytica에서 Reject을 당한 뒤, 코멘트를 반영하고 양식을 수정하여 7월 초에는 Crop Science에 투고를 했다. 하지만 바로 3일 뒤에 Reject이라는 결과가 왔다. 바로 Reject이라는 것은 리뷰어는 커녕 에디터 선에서 잘린, Editor Reject이었다는 소리. 물론 Crop Science (IF: 1.878)가 Euphytica (IF: 1.614)보다 IF가 더 높은 저널이긴 했지만. 그래서 IF가 낮은 저널을 찾아보기로 했다. Euphytica가 사실 당시 졸업요건을 위한 분야별 상위 40%내에 드는 마지노선이었기 때문에, 그 아래로 낸다는 것은 졸업요건으로 인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혹시 몰라서 비록 올해부터는 SCI급 저널이 SCIE로 통합되었지만, 기존에 SCI급의 저널이었다면 졸업요건으로 인정받을 수 있지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찾은 저널이 Journal of Agricultural Science (IF: 1.082)였다. 바로 양식을 수정하여 이틀 뒤에 Journal of Agricultural Science에 투고를 하였다.
일주일 뒤. 또 Reject이라는 연락이 왔다. 해당 저널은 필드(밭)에서 한 실험을 초점으로 두기 때문에, 온실이나 실험실에서 실험한 내 논문은 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다시 다른 논문을 찾았다. 기준은 똑같이 지금은 SCIE지만, 작년까진 SCI였던 저널. 그리고 Journal of Agricultural Science 때와 같은 실수를 하지않기 위해서 미리 해당 저널에서 어떤 논문이 나오는지, 나와 유사한 논문이 게재된 적이 있는지를 찾아보았다. 그렇게 찾아낸 것이 Acta Agriculturae Scandinavica, Section B - Plant Soil Science (IF: 1.092)였다. 바로 양식을 수정해서 지도교수님께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지도교수님께서는 "내용이 journal 수준에 미흡해서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으니 SCI(E)급으로 내는 것은 이번을 마지막으로 하자. 계속 내는것은 과학자로서 지양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업로드를 했다. 또 다시 Reject일 경우엔 이제 SCIE급이 아닌 다른 수준낮은 국내 저널에 가게 될 것이었다. 그렇게 7월 중순 Acta Agriculturae Scandinavica, Section B - Plant Soil Science에 논문을 투고했다.
이후 소식이 없었다. 적어도 에디터(편집자)의 손에서 자르는 Editor Reject은 아닌 모양이었다. 그 사이 8월, 2020년 2학기부터 변경되는 새로운 학과의 전공내규가 공개되었는데, 바로 졸업요건이 그냥 SCIE 2편으로 확정된 것이었다. 분야별 상위 40%라는 조항없이, 그냥 기존의 SCI 2편이라는 것을 확장하여 SCIE 2편으로 완화된 것이다. 그 말은 투고 중인 논문이 Accept되기만 하면 전공내규 상의 졸업요건은 모두 갖추는 것이었다. 물론 지도교수님이 졸업을 허락해줄지는 또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다.
9월이 되어 신학기가 되었다. 이제 2달이 다 되어 가는데 논문 소식은 없었다. 9월 중순이 되어서 구글에 해당 논문의 Review 기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를 검색해보았다. LetPub이라는 사이트가 있었는데, 이곳에서 보니 Average Duration of Peer Review가 About 2.2 month(s)라고 나와 있었다. www.letpub.com/index.php?page=journalapp&view=detail&journalid=53&xuanxiangk_id=2
평균 2.2달 걸린다는 소리였다. 7월 중순인 7월 18일(한국시간)에 투고했으니 이 데이터대로라면 9월 24일(한국시간)쯤에 연락이 올 것이었다. 그리고 9월 22일. 예상일보다 2일 빨랐지만 연락이 왔다. 리뷰어 2명의 코멘트가 있는 Minor Revision이었다. 리뷰어1은 실험 방법에 대한 큰 이유만을 질문했고, 리뷰어2는 추가 실험은 아니지만 어떤 내용이 더 들어가야한다고 섹션별로 지적을 했다. 그리고 업로드 기간은 11월 6일까지였다. 그래서 차근차근 내용을 넣고 추석연휴에도 논문을 수정하면서 내용을 추가해 나갔다. 그리고 10월 13일 다시 영문교정을 맡겼고, 일주일 뒤인 10월 20일 교정 결과가 도착했다. 그리고 10월 24일 토요일. 저널에서 Remind메일을 지도교수님께 보냈다. 지도교수님도 아직 시간은 있지만 서두르자고 하셨다. 그리고 마침내 교정 결과를 다 반영하여 Revised된 Manuscript와 Answers to the reviewers' comments를 완성하여 지도교수님께 보내드렸다.
어제인 10월 26일 월요일 아침.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논문 업로드를 위해서 지도교수님께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Answers to the reviewers' comments의 첫문장부터 이상하다고 하시면서 논문의 제2저자로 들어간 연구교수인 박사형한테 검토를 다시 받은 뒤에 보자고 하셨다. 박사형한테 말했더니 일단 첫문장은 너무 당연한 상식적인 이야기라서 지우고, 다른 부분을 어떻게 고쳐야할 지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럴 것이면 왜 그 전에 영문교정을 맡기라고 하셨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우거나 내용을 빼는 것은 상관없지만, 만약 내용을 수정하거나 내용을 추가할 경우에는 다시 영문 교정을 받아야 할텐데, 아무리 다른 일로 바쁘시다고 하지만 이건 대학원생을 지도하는 지도교수로써 학생한테 무관심하다는 반증이 아닐 수가 없었다. 하지만 힘없는 대학원생이기 때문에 다시 추가할만한 논문을 찾기로 했다. 그 와중에 다시 지도교수님이 부르시더니, 첫문장만 지우고 그냥 업로드하라고 하셨다. 다시 박사형한테 말해서, 박사형이 지도교수님과 얘기하더니 박사형도 업로드하라고 했다.
업로드를 하면서 보니까 Revised된 Manuscript의 단어 수가 저널에서 기준으로 제시한 단어 수인 10,000개를 넘는 10,500개정도로 나왔다. 기존에 첫업로드 때는 7,800개정도였는데 그만큼 내용이 많이 추가된 것이었다. 하지만 찾아보니 브릭에서 기준 단어수를 넘으면 Editor Reject을 주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내용을 손보기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Manuscript 안에 넣은 Figure와 caption들을 다 지웠다. 그랬더니 9,931개로 나왔다. 그리고 caption은 Figure파일을 업로드할 때 함께 적어서 올렸다. 그러니 Manuscript에서는 지웠지만 통합된 PDF파일에는 Figure와 caption 모두 다 나올 수 있었다. 오히려 첫 업로드 때의 통합된 PDF파일에는 Figure와 caption들이 2번씩 나왔었다. 그렇게 업로드를 마쳤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그렇게 업로드 되면 caption에 양식(윗첨자 등)이 적용이 되지 않았다. 이걸로 Reject당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Revision을 업로드하고 그 다음 결과는 언제 나오는지가 궁금했다. 또 2달을 기다려야 하는지, 전보다는 빨리 결과가 나올지 궁금했다. 아무래도 수정사항만 Review할 것이기에 더 빨리 나올 것 같긴 했다. 그래서 질문했더니 저널마다 다 다르지만 어떤 사람은 처음 Review까지 2달 걸리고 그 다음엔 일주일 걸렸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일주일정도 기다리면 되겠지 싶었다. 그리고 이제 마음 편히 다른 실험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아침. 오늘과 내일 지도교수님이 출장을 가셔서 학교에 안 나오시기 때문에 늦잠을 잤다. 학교에 와서 실험을 했다. 그리고 메일을 확인해보니 새벽 12시 좀 넘어서 지도교수님께 메일이 와있었다. 바로 논문 Accept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예상 외로 12시간만에 답이 왔던 것이다. 걱정했는데 다행이었다. 그래도 아직 Publish된 것은 아니라서 긴장의 끈은 놓아선 안 될 것 같다. 완전히 Publish가 되고 나면 이제 지도교수님과 졸업시기와 졸업논문에 대해 결판을 지을 생각이다. 내년 2월에 졸업은 이미 물건너 갔으니 최대한 빠른 내년 8월 졸업을 목표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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