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또 한 주가 끝나간다

2021. 2. 5. 21:39일상/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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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1일 일요일. 온실당번이 시작되었다.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7시가 되기 전까지 학교에 와서 온실 불을 키고, 온도를 체크하고 사무실로 가서 잠을 잤다. 11시쯤 다시 일어나서 학교에 나오신 교수님과 실험실 동료와 점심식사를 하고, 사무실에서 토익 공부를 하다가 밤 10시가 다 되어 불을 끄고 집에 갔다. 그 다음날도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 학교에 와서 비슷한 생활을 하다가 비슷한 시간에 집에 가고를 몇번 되풀이 했더니 어느새 금요일이 되었다. 그리고 내일이 온실당번의 마지막이다.

이번 온실당번은 작년 12월보다 좀 더 수월했다. 외할아버지께서 매일 태워주신 것이 가장 컸다. 또한 작년 12월 말, 내 자리를 원래 실험실에서 옆 건물에 있는 지금의 사무실로 옮기면서 낮에 학교에서 잠을 자기가 더 수월해졌다. 물론 사무실로 오면서 박사형과 석박통합과정 14년차의 영구수료한 형이 같은 공간에 있어서 눈치는 보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실험실에서 다른 애들이 실험하거나 떠들고 실험 장비 돌아가는 소리를 듣는 것보단 훨씬 조용한 환경이기에 좀 더 잠이 잘 온다. 그래서인지 새벽에도 전보다 더 쉽게 일어날 수 있었다.

또 다가오는 일요일에는 드디어 접수해놨던 토익시험 응시일이다. 역대 얻은 모든 점수들이 남아있지는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대학원 들어오기 전에 한창 취업준비하던 2011년 9월에 개인 최고득점이었던 880점을 얻었었다. 그리고 2016년 5월 토익 유형이 바뀌기 전에 공부 안 하고 시험봐서 840점, 2년 뒤 갱신하기 위해서 2018년 5월에 마찬가지로 공부 안 하고 시험봐서 825점을 받았다. 작년 5월에 또 갱신하기 위해 공부 안 하고 봤다가 740점을 받은 것이 좀 타격이 큰 것 같다. 아무리 박사 졸업 후 R&D계열을 준비한다고 하지만 토익 700점대와 800점대는 뭔가 느낌부터 다르다. 물론 900점대에 비하면 둘 다 낮기는 하지만...

지난 1월 중순부터 대략 3주동안 준비한 것이 결실을 맺어가는 것 같다. 해커스 토익 실전 1000제 2를 사서 풀었는데, 처음에는 환산점수로 600점대 나오다가 나중에는 700점 후반대가 나왔다. 지난 31일까지 10세트를 다 풀고, 다음날인 1일부터는 Test1부터 다시 풀었는데, 첫번째 풀었을 때보다 대부분 150점 내외로 오른 점수를 보였다. 물론 정답이 희미하게 기억나는 문제들이 몇개 있기는 했지만... 두번째 풀었을 때 틀린 문제들의 반은 이전에도 틀렸던 문제였고, 나머지 반은 새로 틀린 문제들이었다. 특히 듣기의 경우에 집중력이 요구되는데 핵심 단어 등을 순간적으로 놓치면 답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해커스 토익 실전 1000제가 꼬아서 내는 문제가 많아서 실제 토익보다 난이도가 어렵다는 평이 있었다. 첫번째에선 600점대에서 700점대 후반, 두번째에선 800점대에서 900점대 초반까지 나왔으니 크게 실수하지 않는다면 이번 시험에선 다시 800점을 넘을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해본다.

어느새 2월의 첫째주도 끝나간다. 얼마전 입춘(2월3일)도 지났고 날씨도 점점 따뜻해지고 있으니 이제 봄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다음주면 설연휴가 있다. 물론 뭐 코로나19로 잘 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시간 참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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