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논문 심사받은지도 벌써 5일이 지났다.

2021. 5. 11. 21:49일상/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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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6일 목요일. 박사학위논문 심사를 받았다. 전날인 5일이 어린이날로 휴일이었지만, 늦잠을 잔 뒤에 학교에 나가서 발표준비를 했다. 물론 실제로 발표연습을 한 것은 아니고 점검수준이었지만... 그리고 일찍 집에 들어와서 쉬었다. https://ongchip.tistory.com/408

드디어 내일 학위논문 심사날이다

드디어 내일 학위논문 심사날이다. 원래 예정했던 날보다 약 5주가 남게 밀렸었는데... 학위논문은 3월 20일경에 진작 완성시켜놨었고, 지도교수님도 딱히 고칠 부분을 지적해주시지 않아서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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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당일이 되어 정장을 입고 학교에 갔다. 지도교수님도 무슨 변호사처럼 입고 왔다고 하셨다. 교수님은 농장에 다녀오신다고 심사위원 분들께 리마인드 메일을 보내라고 하셨다. 같이 심사받는 형이 나부터 하라고 양보?를 하는 바람에 내가 먼저 심사받게 되었다. 리마인드 메일로 시간과 장소, 심사순서를 다시 안내해드리고, 오전 발표자료만 계속 보다가 점심도 혼자 컵밥과 컵라면으로 해결했다. 점심식사 후, 심사장소로 공간예약해놓은 강의실의 문을 열기 위해 경비아저씨에게 대관 신청서를 제출하고 강의실에 들어가서 컴퓨터와 빔프로젝터 상태를 점검했다. 그리고 심사장소에서 발표자료를 보면서 머리 속으로 연습을 했다. 그러고 있으니 심사위원 분들이 오시기 시작해서 자리를 셋팅하고 연구실에서 다시 발표자료를 점검했다. 그리고 시간이 되어 발표를 했다.
예상했던 것처럼 엄청나게 깨졌다. 연구자체의 수준도 그랬고, 내가 답변하는 것도 심사위원들께 만족스럽지 못 한 것 같았다. 이후 잠깐 나가서 심사위원 분들의 결정을 기다렸고, 심사위원들이 지적하신 것들을 고쳐서 논문을 수정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그리고 한 심사위원께선 직접 지적사항들을 가논문에 표시해서 주셨다. 그리고 나와서 기다리고 있던 선배 형을 부르고 연구실로 돌아와서 논문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다 같이 회식을 했을텐데, 코로나19로 인한 5인이상 집합금지로 인해서 지도교수님은 먼저 심사위원 분들과 저녁을 드시고, 그동안 나, 같이 졸업하는 형, 박사형, 이렇게 셋이서 먹다가 심사위원들 자리가 끝나면 지도교수님이 합류한다고 하셨다. 그렇게 소규모로 회식을 했다. 교수님은 예비졸업생인 우리들에게 빨리 자리잡고 나가라고 하시면서 데드라인으로 이번 학기까지, 즉 6월 30일까지라고 하셨다. 올해 2월 졸업한 뒤 계속 실험실에서 실험하는 동기들과는 다른 것이다. 사실 나도 더 이상 실험실에서 실험을 진행하고 있지 않으니...
그 다음날인 7일 금요일부터 논문을 계속 고치기 시작했다. 지적한 걸 모두 고치기는 어려웠다. 내 논문의 흐름에도 안 맞는 지적들도 있고... 지도교수님이나 다른 심사위원 분들이 지적사항들을 모두 기억하실지도 의문이라... 일단 중요한 것들부터 고치기 시작했다. 8일 토요일엔 다른 실험실 동기들과 점심먹으면서 현 상황을 얘기했더니, 동기들은 빨리 고치고 검사받으라고 했다. 하지만 같이 졸업하는 선배 형이 여유로워 보여서 그런지 나도 어느 정도 고치고 난 뒤로는 다시 일자리를 알아보거나 놀기 시작했다.
8일은 어버이날이었다. 엄마랑 카톡했는데, 엄마가 작은엄마께도 전화드리라고 했다. 작은아빠의 장례 후 납골당에 안치한 지도 일주일이 된 시점이었다. 논문을 수정하며 미루다가 저녁 때 전화드렸다. 작은엄마도 반가워 하셨지만 아직까지 회복은 덜 되신 것 같았다. 전화드리기 전에는 무슨 말씀드려야 할지 걱정되어 계속 미뤘었는데, 막상 통화를 하다보니 전화드리길 잘한 것 같았다. 다음에 좀 더 괜찮아지면 부를테니 놀러오라고 하셨다. 9일 일요일엔 어버이날 겸 곧 장인어른 생신이라 그냥 처가에 다녀왔다. 10일 월요일엔 논문 좀 수정했다. 그리고 학위수여예정증명서를 한번 발급받아 봤다. 박사학위 수여예정일은 2021년 8월 25일. 어찌 보면 한참 남은 기간이고, 어찌 보면 금방 오는 시간인 것 같았다. 11일 오늘은 아침부터 농장에 다녀왔다. 다행히 오전에 작업이 끝나서 점심먹고 학교에 왔다. 아무래도 13일 목요일에 또 농장에 갈 모양이다. 시간 참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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