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이 가는 대선 후보가 없다.

2022. 2. 11. 09:51정치

728x90
반응형

대선이 이제 한 달도 안 남았다. 이번 대선은 여야 가리지 않고,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다. 인터넷을 보면 정당은 지지해도 후보가 너무 자격 미달이라 도저히 찍을 수가 없다는 의견들이 자주 보인다. 최선과 차선 중에서 최선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최악과 차악 중에서 차악을 선택하도록 하는 선거가 이번 대선이다. 작년 11월 초에 대선 후보 확정 이후 3개월이 지났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시간만 흘렀을 뿐 별로 바뀐 것이 없다. 그동안 후보가 교체되기를 바라고 후보 교체 집회에도 가보고 했지만, 이제 대선 후보 등록일도 2월 13~14일로 앞으로 2~3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서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https://ongchip.tistory.com/516

대선후보교체가 가능할까?

지난 11월 5일에 있었던 국민의힘 전당대회. 민심은 홍준표였으나, 당심은 윤석열을 선택하여 결국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윤석열이 선택되었다. https://ongchip.tistory.com/498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윤

ongchip.tistory.com

내가 태어났을 때는 노태우 정권 시기였다. 김영삼 대통령 시기까지는 어려서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특히, 정치가 뭔지, 대통령이 뭔지 그런 것도 전혀 몰랐기 때문에, TV에 나와도 별로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기억나는 첫 대선은 97년 12월이 있었던 15대 대선이다. 당시 이회창 후보와 김대중 후보가 붙었는데,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었다. 초등학생 때라서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난 이회창 후보가 더 좋았다. 뭘 알고 좋았던 것이 아니라, 그냥 1번이라 그랬던 것 같다. 어쨌든 김대중 정권 때 통일교육을 받기도 하고, 남북정상회담을 생중계로 보기도 했었다.
시간이 지나 다음 대선에서는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가 붙어서,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었다. 그 당시에도 잘 몰랐기 때문에, 그냥 한번 나왔던 이회창 후보를 더 좋아했지만, 어쨌든 또 낙선했다. 노무현 정권 때 나는 중학생~고등학생을 거쳐, 대학생이 되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여러 정치 뉴스 기사를 보고 댓글에 찬반 투표를 누르고 댓글도 쓰고 하면서 관심이 높아졌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집회도 나가고 했었다.
2007년 12월에 있었던 대선에선 이명박 후보와 다른 여러 후보가 경쟁하였다. 그때, 처음으로 대학 친구들 사이에서 지역감정으로 싸우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어쨌든 나는 전라도 출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서 별로 티는 안 냈지만,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었다. 생일이 한 달만 빨랐으면 투표할 수 있었겠지만, 투표권이 없었기 때문에 직접 투표하지는 못했지만, 당시 지지율 차이가 엄청 심해서 그냥 안 봐도 뻔한 대선이었다. 어쨌든. 그때 처음으로 지지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2012년 12월 대선에선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경쟁하였다. 당시 나는 대학원 입학하기 전에 수습생으로 나가서 실험실 생활을 배우고 있었는데, 골수 좌파인 박사 형이 매일 같이 뉴스 기사를 보면서 박근혜 욕을 해댔다. 박근혜 후보한테 큰 반감이 없었던 나는 오히려 내게 자신의 사상을 강요하는 그 좌파 특유의 습성이 싫었고, 당시 새로 창당한 새누리당 당원 가입까지 하고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고 투표하였다.
2017년 대선은 탄핵으로 인해서 급하게 진행되었다. 당시 민주당에서 동교동계를 다 쫓아내고 당권을 잡은 문재인 후보가 유력했었다. 당시 새누리당에서 탈당하여 바른정당에 가입했던 나는 어떻게든 문재인 후보만은 막고 싶어서 민주당 경선 전에는 안희정을 옹호하기도 했고, 후보 확정 뒤에는 안철수를 밀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TV 토론회에서 안철수의 자폭과 유승민의 이순신 장군 발언을 듣고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없으니, 보수의 미래를 위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 투표했다.
이후 2020년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대패하면서, 2027년까지는 정권교체 하긴 힘들겠구나 싶었으나, 2021년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대승하여 다시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열렸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서 선출된 후보는 내가 원래 지지하던 유승민, 그리고 내가 윤석열을 막기 위해 표를 줬던 홍준표, 둘 다 아닌 바로 내가 가장 싫었던 윤석열이었다. https://ongchip.tistory.com/498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윤석열이 선출되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결과 윤석열이 대선후보로 선출되었다. 최선인 유승민을 포기하고 차선인 홍준표에게 투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이 합산결과 47%나 득표하면서 결국... https://ongchip.tistory

ongchip.tistory.com

그 뒤로 계속 지켜봐왔지만, 전혀 호감이 안 생긴다. 윤석열 뽑아줘야 한다는 사람들은 "이재명은 무조건 안 된다."가 가장 큰 이유다. 이명박도, 박근혜도 나라를 어떻게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으로 대통령이 되었으며, 홍준표, 유승민도 경선에서 여러 분야에 대해 자신만의 철학을 담아서 공약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윤석열은 2월 3일 TV 토론회에서 봤던 것처럼 사회 전반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없이 그저 반문재인이 전부이며, 보수정당 후보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돈 뿌리는 공약이 너무 많다. RE100도 당장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한텐 큰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토론회에선 "난 모르는데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식의 태도가 참... 와이프는 정치에 나만큼 관심있지는 않지만, 그나마 안철수가 가장 정상인 것 같다고 했다. 대선까지 이제 30일도 안 남았지만, 아직까지도 표를 주고 싶은 후보가 없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 참 걱정스럽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