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에는 학교 에어컨이 작동 안 하니 죽을 맛이다

2020. 8. 17. 20:54일상/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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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인 15일과 오늘 17일. 각각 광복절과 임시공휴일로 쉬는 날이었다. 일반 직장인들은 짧지만 그래도 연휴로 2박3일동안 어딘가에 휴가를 다녀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원생이 쉽게 쉴 수도 없고, 쉬더라도 요즘 코로나19사태 등으로 갈 곳도 없다. 더군다나 우리 지도교수님은 주말에도 항상 출근하는 분이시니...
지난 토요일인 광복절. 토요일 8시반에 랩미팅을 하고 버스나 지하철은 덜 다니니 내게 토요일은 보통 평일보다 더 서둘러야 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광복절이라서 랩미팅은 없다고 하여 늦잠자고 마침 복날이라 학교 가는 길에 보신탕을 사먹고 갔다. 보신탕을 먹고 나오니, 막바지 장마비가 쏟아지고 있었고 근처 슈퍼마켓에 뛰어 들어가서 우산을 사서 학교로 갔더니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게다가 학교에선 쉬는 날이라고 천장에 달린 중앙제어형 에어컨은 작동되지 않도록 해놓았다. 실험실에 있는 작은 스탠드형 에어컨이 전부인데, 파워냉방으로 해도 온도가 31도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일반 가정집이면 모를까, 실험실엔 인큐베이터, 드라이오븐, 딥프리저 등 열나는 장비들이 한두개가 아니니... 밤까지 더워죽을 뻔 했다.
어제인 16일은 일요일이라서 외가 집에서 쉬었고 임시공휴일인 오늘 다시 학교에 갔다. 사실 보통의 월요일로 생각하고 나왔는데 버스 안에 승객 수나 도로에 다니는 사람이나 차가 별로 없는 것이 쉬는 날이 맞다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토요일은 그래도 장마가 덜 끝나서 흐리다가 비도 왔었는데 날씨가 어제부터는 햇빛이 쨍쨍해서 그럴까? 실험실에 가니 토요일보다 더 더운 것 같았다. 영업사원들도 쉬는 날이라서 토요일에 분석의뢰를 준비했던 샘플들도 내일이 되어야 가져갈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크게 할 일은 없었지만 교수님은 가실 생각을 안 하셨다. 교수님 방은 좁고 실험장비는 없으니 작은 에어컨 하나로도 충분히 시원하겠지만 실험실은... 점심도 나가서 시원한 냉면류를 먹고 싶었으나 교수님께서 한솥시켜먹자고 하셔서 왕카레돈까스덮밥을 먹게 되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강력한 에어컨이 나오는 공동장비보관실에 갔지만 거긴 또 너무 추웠다. 열람실도 가보았지만 거기도 에어컨은 나오지 않아서 시원하지 않았다. 결국 공동장비보관실과 복도를 왔다갔다 하면서 시간보냈다.
올 여름에 장마가 너무 길어서 그런지 폭염에 적응이 안 된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갈 수록 더 더워질 모양이던데... 내일부턴 그래도 정상적인 날이니까 학교에서 에어컨이 나올 것이니 건물 안에서는 견딜만 할 것이다. 빨리 가을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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