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들에서 냄새가 난다.

2020. 8. 11. 22:28일상/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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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며칠째 비가 오고 흐려서 그런걸까? 어제 저녁 집에 오기 위해 학교에서 신던 슬리퍼에서 샌들로 갈아 신을려고 보니 걸레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비오는데 젖고 나서 제대로 말리지 못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았다. 집에 와서 와이프에게 말했더니 와이프가 빨아서 베란다에서 내다 놓았다.
다음날인 오늘 아침. 아직 완전히 마르지는 않았고 냄새도 완전히 빠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또 신고 학교에 갔다. 또 젖었고 결국 실험실에 있던 소독용 알코올과 페브리즈를 뿌려서 드라이오븐에 넣어놨다. 하지만 냄새는 오히려 더 독해졌고, 실험실 안에 두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냄새의 원인인 세균을 없애기 위해 샌들을 아예 고압멸균기에 넣을까 싶었으나, 잘못하면 샌들이 망가질 수도 있었다. 인터넷에 검색하다가 결국 락스를 이용해서 걸레냄새를 없애는 법을 읽게 되었다. 200배로 희석한 락스에 15~20분정도 담구었다가 꺼내서 보통 세탁을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글은 샌들이 아닌 수건을 기준으로 한 것이었지만... 어쨌거나 바로 200배로 희석한 락스물 8리터에 샌들을 담궈놓고 히오스를 한판했다.
한판 끝나고 나서 락스물에서 샌들을 꺼내서 비눗물로 씻어서 다시 드라이오븐에 넣어두었다. 한 시간정도 지났을까? 점심먹고 와서 보니 락스냄새가 심하게 났다. 또한 65도에 오래있어서 그런지 바닥에 접착제가 있는 부분이 녹아서 틈이 벌어지고 있었다. 다시 꺼내서 식혀서 바닥을 붙인 다음, 비눗물에 아예 담궈서 씻은 뒤 이번에는 사람들이 잘 안 다니는 공동으로 생장사을 보관하는 장비실의 에어컨 바람으로 말렸다. 에어컨 바람을 쎄게 틀고 바닥으로 쏴서 샌들에 바람이 직방으로 가도록 했지만 빨리 마르지 않았다. 결국 거의 6시간이 지났을까? 완전히 마르지 않았지만 서서히 다시 걸레 냄새가 나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알코올, 페브리즈와 뒤섞여서 완전 썩은 냄새가 나던 오전보다는 냄새가 훨씬 덜 한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다시 실험실로 가져와서 그대로 바닥에 두었다가 집에 올 때 신고 왔다.
장마가 길어지니 이런 문제가 있었다. 그래도 옷이나 수건같은 빨래는 요즘 세탁기 외에도 건조기가 있어서 해가 잘 나지 않아도 빨리 말릴 수 있는데, 이런 신발은 건조시키기가 힘드니... 65도의 드라이오븐에서도 틈이 생기는 걸 보면, 헤어 드라이기 같은 것도 사용하지 못 할 것 같다. 아직 장마가 끝나려면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으니, 그동안 또 신다가 냄새가 심해지면 락스물로 빠는 것을 계속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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