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임업의 반도체 ‘야생식물 종자’ 보존 및 활용 확산방안 토론회 참석 후기

2019. 2. 26. 15:51일상/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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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금요일. 학교에 갔더니 지도교수님께서 국회에서 행사가 있으셔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나가실 것이라고 하셨다. 처음 그것을 들었을 때는 무슨 행사인지보다는 그냥 교수님이 자리를 비우시는 것이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게다가 전날 심장 시술받으신 친할아버지 간병으로 병원에서 자고 와서 몸도 피곤했었는데 마침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단지, 오전에 교수님이 행사에 가지고 가실 적당한 가방을 찾는다고 실험실을 기웃거리신 것을 제외하면... 그리고 11시쯤,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교수님은 떠나셨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어 다른 실험실 사람들은 점심을 먹으러 간 사이에, 실험실 단톡방에 교수님이 왠 사진을 하나 올리셨다.


행사포스터


아마 참석하는 행사의 포스터인 것 같았다. 그리고 다른 형들이 교수님이 전화해서 올 수 있는 사람들은 오라고 하셨다고, 갈 수 있는 사람 누군지 물어봤다. 행사 포스터를 보니, 바른미래당 소속인 정운천 의원이 주최하는 것이었다. 이명박 정부 때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하시고, 그 뒤 새누리당 소속으로 호남지역인 전주에서 국회의원이 되신 대단한 분이시다. 내 전공분야가 식물인데, 정운천 의원이 상대적으로 관심받지 못 하는 농업, 임업에서 많은 활동을 하셔서 바른정당 때부터 전당대회 등에서 표를 드리곤 했었는데, 작년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선 아쉽게도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 하였다.

"야생식물 종자"가 핵심인 모양이다. 농·임업의 반도체라... 매우 그럴듯한 표현이었다. 좌장이나 발제하시는 분들 보니 강병화교수님 제자분들이 주도하는 행사인 것 같았다. 토론에 참석하시는 분들도 농업쪽 분들 외에도 임업쪽 분들도 참여하여 식물에 대해서 폭넓게 이야기하고 배울 수 있는 행사같았다.

점심 식사 후, 실험실에서 가는 사람들과 같이 택시를 탔다. 종로에서 차가 밀렸다. 도중에 졸다가 깨어보니 한강을 건너 여의도에 도착했다. 멀리서만 보다가 처음으로 국회 안으로 들어갔다. 택시에서 내려서 행사가 열리는 의원회관에 가니 보안검색을 하고 들어갈 수 있었다. 테러 이런 것을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한 절차인지도... 행사장에 도착하여, 방명록을 쓰고 자료책자를 받은 다음 자리를 잡고 앉았다. 조금 늦게 들어갔지만, 본 행사 전에 내빈들과 국회의원들의 축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단체사진 찍는 모습


전시회 설명듣는 의원들


토론을 진행하는 패널들


축사가 끝나고 전시된 종자들을 구경한 다음, 발표자들의 발표가 있고, 그 다음 토론이 진행되었다.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고, 특히 식물을 담당하는 여러 부처가 이해관계에 따라서 중복으로 또는 정반대의 행위를 하면서 인력과 비용을 낭비하고 있는 문제점이 지적되곤 했다. 또한, 토론의 패널로 참석하신 충북대학교 원예과학과의 이철희 교수님은 야생식물은 항상 마이너라서 예산이나 지원받는데에 항상 주요 작물에 밀려 후순위이며, 구조조정의 대상 1순위로 수 십년동안 발전하지 못 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촌진흥청, 산림청과 별도의 야생식물 활용방안을 연구하는 독립된 청급의 기관이 생겨야한다고 주장하셨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으며, 다 맞는 이야기인 것 같았다. 특히 내게는 이것이 훗날 학위 취득 후의 진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더 공감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참석한 국회의원들도 많지 않았고, 대부분 바쁘신지 마지막에는 자리에 안 계셨던 걸로 보아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이 분야가 발전하기에는 멀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국회에서 이런 행사가 있었다는 것이 좋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비슷한 행사가 열려서 농업과 임업의 발전을 위해 식물 활용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여, 일자리 창출과 산업발전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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