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졸업이 멀지 않았다.

2021. 5. 25. 18:35일상/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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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논문 수정본을 5월 15일에 지도교수님께 보내드렸다. 그리고 부처님 오신 날인 5월 19일에 교수님께서 결론의 일부를 수정사항을 지적해서 보내주셨고, 그 다음날인 20일 목요일에 마침내 수정사항을 반영하여 마무리를 했다. 이제 심사위원들께 도장만 받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다음날인 5월 21일 금요일. 이번 학기에 같이 졸업하는 다른 실험실 후배한테 취직했다는 소식이 왔다. 식물생명공학 박사 받고 제약회사에 들어간 것도 대단했지만, 그보다 졸업 전에 진로가 결정된 것이 더 부러웠다. 나도 빨리 자리잡고 취업걱정 없이 지내고 싶은데... 마침 그날 산림청 채용공고를 보다가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에서 전문연구원 모집 재공고를 발견하였다. 식물분야로는 2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한반도 특산식물 종분화 및 기원 연구였고, 다른 하나는 중앙아시아 식물다양성 및 민속지식 조사 연구였다. 둘 다 주제 자체는 흥미로웠다. 그래서 지원하려고 원서를 쓰려다 보니까 걸리는 것이 있었다. 바로 졸업예정자의 경우 서류마감일 기준으로 학위수여일이 3개월 미만이어야 하는 것. 서류마감일은 5월 24일이었고, 내 학위수여예정일은 8월 25일이었다. 그래서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처음에는 근무시작일이 6월 1일이라서 괜찮을 것 같다면서 자세히 알아보고 전화준다더니, 다시 전화왔을 때는 규정상 지원이 불가하다면서 만약 이번 재공고에도 지원자가 없으면 다음 달에 다시 나갈테니 그 때 지원하라고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지원을 포기했다.

이런 제한이 없는 대학으로 포닥으로 가면 어떨까 싶었지만, 어떤 교수님이 권위자이고 어떤 실험실이 좋은지를 몰랐다. 또한, 거기서 어떤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나랑 맞는지도 잘 몰랐다. 지금 학위과정하면서 느꼈던 것처럼 잘못 들어갔다가 시간만 버리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으니... 논문 실적도 제각각이라서 조금 알아보다가 말았다.

그리고 다음 날인 5월 22일 랩미팅날. 지도교수님이 같이 졸업하는 선배한테 빨리 졸업논문을 수정해서 보내라고 하셨다. 아무래도 이 형은 논문심사 후 아직까지 논문 수정한 것을 지도교수님께 보내드리지 않을 것 같았다. 교수님은 다음주 월요일 아침까지 바로 수정해서 가져오라고 하셨다.

주말이 지나서 24일 월요일. 나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농장에서 작업을 하고 왔다. 농장에 다녀오니 같이 졸업하는 형도 지도교수님께 검토를 완료했는지, 지도교수님께서 심사위원 분들께 두 학생의 논문 수정이 완료되었으며, 곧 학생들이 수정된 논문을 들고 도장을 받으러 갈 것이며, 6월 11일 전까지 심사결과를 입력해달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셨다. 이제 정말 끝이 다가오는 것 같았다.

5월 25일 오늘 아침. 이메일을 확인하다가 팜한농에서 새로운 채용공고가 올라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안성에 있는 육종연구소에 연구원을 모집한다는 공고였다. 바로 오전 내내 작업을 했다. 2017년에 경력직을 지원하면서 썼던 내용을 토대로 해서 그 뒤인 2018년부터 최근까지 나온 논문이나 진행했던 연구들을 추가로 반영했다. 자격증과 영어 점수도 수정하였다. 생각해보면 그 뒤로도 산학장학생 등으로 1~2년에 한번은 팜한농에 지원했던 것 같긴 한데... 어쨌든 팜한농에 지원을 완료하였다. 오랜만에 전공과 직무가 맞는 육종연구원의 공고가 나서 지원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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