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월이다.

2021. 6. 8. 15:51일상/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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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021년 6월이 된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지도교수님과 약속했던 실험실에 있을 데드라인은 이번 달까지였는데... 이제 농장은 곧 밀 수확 시즌인데 또 노동력이 부족해서 만약 빨리 자리를 잡지 못 하고 놀고 있으면 말을 슬금슬금 바꾸실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기 전에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할텐데... 학위논문 심사위원 분들의 서명은 지난 5월 26일부터 지방에 계신 외부심사위원분들을 시작으로 어제인 6월 7일에 학교에 계신 내부심사위원분들까지 지도교수님을 제외한 다른 분들께는 모두 받았다. 이제 지도교수님 서명과 제본만 맡기면 된다. 그러면 졸업을 하는 절차는 전부 끝나는 것이다. 그와는 별개로 빨리 일자리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5월 말에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에서 올라온 전문연구원 채용공고에 관심이 있었지만 졸업예정자의 경우 서류마감일 기준 3개월 내에 학위가 나와야하는데, 우리 학교는 8월 25일에 학위가 나오고 그 공고의 서류마감일은 5월 24일이라서 하루 차이로 지원하지 못 했었다. 대신 내가 학위하면서 오랜 기간 가고 싶어했었던 팜한농의 공고가 떠서 지원하였고, 5월 31일 접수 마감 후 며칠이 지난 6월 2일 저녁에 바로 서류합격했다는 연락이 왔다. 다음날인 6월 3일 전형 일정에 대한 메일이 바로 왔으며, 지난 토요일인 6월 5일 컴퓨터로 인적성검사에 응시했다. 그리고 내일인 6월 9일 바로 1차 면접이 진행될 예정이다. 아무래도 7월부터 근무 시작인 모양이다. 빨리 진행되고 빨리 결과 알려주면 응시자 입장에서는 결과에 따라 다음을 바로 준비할 수 있으니 더 좋은 것 같다.
2017년 11월 경에 팜한농 경력직 면접을 보러 갔었다. 그때는 경력직이라서 그런지 인적성도 없었고 바로 실무진 면접이었는데, 바로 떨어졌었다. 당시 내 연구를 발표했다가 지적받았던 것들은 후에 다른 논문을 쓸 때는 참고가 되었다. 그 뒤로도 산학장학생을 몇번인가 지원했었지만 그건 서류에서 잘렸던 것 같다. 아무튼 면접까지 보게 된 것은 3년 반만의 일이다. 3년 반 전에 비교하면, "박사수료"에서 "박사졸업예정"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가장 크고, 그 외에 논문 업적이나 식물보호기사라는 자격증이 더 늘어난 것 등이 유리하게 작용하겠지만, 반대로 당시에는 식량종자개발이었는데 이번엔 채소작물육종이라서 연구분야는 좀 더 멀어졌다고 볼 수 있겠다. 채소작물 육종연구 경험은 없지만 어떻게든 빨리 적응할 수 있다는 쪽으로 말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지난 주 화요일인 6월 1일에는 국립수목원 식물자원연구과에서 전문연구원 채용공고가 올라왔지만, 이건 석사급만 2명 뽑았다. 박사수료 상태라면 모를까, 석사급과 박사급의 월 임급이 거의 50만원 차이나는데 굳이 석사급으로 들어가서 일하고 싶지는 않았다. 기다리다 보면 다른 공고가 또 올라올 수도 있으니까...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있는 국립산림과학원 본원말고는 그나마 서울에서 출퇴근할 수 있는 곳은 국립수목원 쪽이다. 국립수목원 본원은 포천에 있고, 유용식물증식센터는 양평에 있으니... 물론, 네이버 지도에서 출퇴근 경로 찍었을 때, 이걸 주5일동안 매일 할 수 있을까 싶은 시간에 일어나서 집에서 나와야 하는 거리지만, 나머지는 나 혼자 방을 구하지 않고 집에서 다니기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수준이다. 와이프는 서울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으니... 박사학위를 받고도 지도교수님 밑에서 거의 10년동안 계약직 연구교수로 있는 박사형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인생이란 것이 계획대로, 생각대로 술술 풀리지는 않으니... 일단 팜한농 면접준비를 잘 하고, 만약 안 될 경우에는 국립수목원 쪽, 아니면 관련 분야에서 서울 소재의 대학에 괜찮은 포닥자리가 있는지를 알아볼 생각이다. 그렇게 해서 어떻게든 빨리 실험실에서 탈출해서 더 이상 농장에 끌려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특히 7월이면 탈곡을 시작할텐데, 더운 여름날의 탈곡은 정말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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