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중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등장했다.

2020. 1. 23. 23:06일상/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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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인 2020년 1월 22일 아침. 늦잠도 늦잠이지만 바로 꿈에서 깨면서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하며 일어났다. 결국 꿈이어서 얼른 준비하고 학교에 갔다.
꿈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대충 이랬다. 자격증 시험을 위해 내 모교인 고등학교에 갔는데 감독으로 내 중학교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그런데 알고보니 내가 시험접수를 하지 않았고 시험 현장에서 내가 스마트폰으로 시험 접수 및 결제를 진행하여 시험을 쳤다. 시험이 끝나도 선생님은 나를 못 알아보셨는지 따로 인사하지 않았고, 난 현장에 있던 고등학교 친구에게 그 얘기를 하면서 학교를 나오면서 잠에서 깼다.
일어난 뒤 정신없이 준비해서 학교에 나오고 나서 꿈을 다시 생각하니 갑자기 궁금해졌다. 중학교 2학년... 2002년 월드컵 때였으니 17년, 곧 18년 전이 꿈에 나오다니... 딱히 계기도 없는데...
요즘 실험실에서 논문 쓰다가 질리면 틈틈히 <크레용 신짱>을 읽고 있어서 그런가? 그러면 하필 유치원 선생님이 아닌 중학교 때 담임선생님일까? 모르겠다. 그냥 개꿈일지도...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그 당시 사고를 치긴 쳤다. 그 사고는 나 혼자가 아닌 반에서 꽤 규모 있었던 사고라 날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지만... 학생은 초1부터 고3까지 12명, 전학이 있으면 그 이상의 담임선생님을 가지지만, 선생님의 경우 담임을 맡으면 1년에 30명내외, 10년이면 300명내외, 20년이면 600명내외를 제자로 둔다. 그 모든 제자들을 기억할 수 있을까? 내가 선생님이 아니라서 모르지만 같은반이었던 애들 중에도 앨범봐야 기억나는 애들이 있는 걸 봐선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어쨌든 당시 나는 15살. 만13~14살이었다. 당시 담임선생님의 나이가 정확히 몇살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20대중후반이었다. 30은 되지 않았고, 약 26~28? 아무튼 지금의 나보다는 어린 나이였다. 그 나이에 처녀가 사춘기의 남학생들이 바글거리는 남중에서 근무한 게 지금 생각해보니 대단한 것 같다.
지금은 뭘하고 계실까? 나는 결혼했는데, 결혼은 하셨을까? 제 때 시집가셔서 아이를 낳으셨으면, 그 아이가 지금쯤 당시의 내 나이쯤 되지 않았을까? 등등 여러 가지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교육청 스승찾기에 성함으로 검색해봤다.
하지만 나오지 않았다. 아마 공개거부?하신 모양이다. 페이스북에 검색해봤지만 동명이인들만 나올 뿐 나오지 않았다. 구글에 내 모교 중학교이름과 성함을 입력해서 검색했더니 교사들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들에 대한 자료가 나왔고 거기에 선생님이 운영하던 다음 카페가 있었다. 그걸 보니 선생님 다음 카페가 생각나서 다음에 로그인해서 나의 카페목록을 봤지만 탈퇴했는지, 폐쇄했는지 목록에 없었다.
다시 구글 검색결과를 봤는데 2018년 3월로 새로 발령받은 선생님들 명단과 근무학교가 기사로 나온 게 있었다. 그 기사에 보니 다름 아닌 내가 졸업한 모교인 중학교로 그 선생님이 발령받은 것이었다. 옛날에 엄마가 현직에 있을 때도 한 학교에선 최대 5년만 있을 수 있어서 근처 학교들을 돌았던 기억이 났다. 돌고 돌다가 다시 그 학교로 돌아간 것일까?
모교 홈페이지를 들어가봤다. 교가도 그대로인 모양이었다.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는 이름도, 교복도 바뀌었으니 교가도 바뀌었을 것 같은데... 중학교 교가 가사를 보니 추억이 떠올랐다. 메뉴 이것저것 들어가보니 교직원 안내같은 게 있었다. 대학 학과 홈페이지와 달리 그냥 소속 부서별 선생님들 이름과 담당 과목 담임맡는 학급만 표시되었다. 대학은 교수들의 사진과 연구분야, 이메일주소, 연구실전화번호 등이 다 나오는데... 아무튼 내 중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 본인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1학년 부장이시고 1학년 4반 담임을 맡으며 담당과목은 과학이라고 나왔다. 그러고보니 과학선생님이셨던 것이 생각났다. 중학교 1학년, 3학년 때는 같은 학년 다른 반 담임을 하시면서 우리 반에는 수업 안 들어오셨고... 지금 40대중후반이면 부장할 짬인가? 모르겠다.

아무튼 스승의 날도 아닌데 어제 갑자기 중학교 시절을 추억했다. 사실 <크레용 신짱>때문이라면 유치원 때가 떠올라야 하는데... 유치원 선생님은 졸업 13년 뒤 동창회에서 만났을 때 당시의 나보다 더 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딸들을 데리고 오셨었는데... 그것도 10년이 더 된 이야기다...
생각해보니 지금 연락되는 중학교 친구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다들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내가 내 자랑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 한번 기회가 되면 한번쯤 만나 이제 20년이 다 되어 가는 그 시절을 같이 추억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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