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온실당번이 끝났다.

2019. 11. 17. 20:36일상/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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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월요일인 11월 10일부터 온실당번이었다. 해마다 돌아오는 당번. 아침 7시에 온실의 불을 키고, 온도조절하고, 식물에 물을 주고, 아직은 생육 초기라서 밤8시에 불을 끄는 일. 보통 1년에 2~3번정도 돌아온다.

하필 교수님이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 간 미국에 학회가셨는데, 휴가?도 즐기지 못 하고... 물론, 교수님이 안 계시니 조금 늦어도 부담이 없긴 했다. 교수님이 계실 경우엔 아침도 7시보다 늦으면 교수님이 불을 다 켜놓으시는데, 그럼 그날은 하루종일 죄인같이 지냈었다.

오늘 아침에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지, 눈을 뜨니 평소보다 1시간을 늦게 일어나서 6시반이 지나있었다. 택시를 탈까 했으나, 이미 집앞 버스정류장에서 7시가 지났기 때문에 돈만 날리는 결과일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버스를 탔다. 그런데 하필이면 또 성균관대 수시모집 시험이 있는 날인지 대학로에서 차가 밀렸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히 하스스톤이나 했다.

그런데 학교에 도착하니, 온실불이 안 켜져있었다. 온실 불을 키고 온도 체크하고 실험실에 내려오니, 교수님이 아직 오시지 않은 것 같았다. 엊그제 귀국하셔서 피곤하신가? 어쨌든 실험시작하니 8시쯤 넘어서 교수님이 오셨다. 교수님 안 계시는 동안 양심껏 관리한 것에 대한 하늘의 보답일까?

그리고 하루종일 실험실에 있다가 이제 불끄고 집에 가는 중이다. 다음 당번은 내년 1월인데, 하필 내 생일이 그 때 있다. 아무튼 내일부턴 아침에 여유있게 더 잘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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