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12. 20:52ㆍ일상/일상
지난 6일 일요일부터 시작된 일주일 간의 온실당번. 이제 1시간 남짓 뒤인 오후 10시에 온실 불을 끔으로써 이번 온실당번은 끝이 난다. 6일부터 오늘까지 일주일동안 매일 5~6시 사이에 알람맞춰 놓고 자고 6시가 되기 전에 일어나서 씻고 준비해서 학교에 6시 50분쯤에 와서 불을 켰다. 지난 겨울에는 일주일이 길어서 체력이 딸리고 꼭 적게는 1~2번, 많게는 반 이상을 교수님보다 늦게 도착, 즉 7시가 넘어서 도착하여 교수님이 먼저 불을 켜놓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적이 한번도 없었다. 매우 무난하게 지난 것 같다.
이번 온실 당번을 하면서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 있는데, 바로 내가 카페인에 민감한 것 같다. 지난 주말에 외할아버지께서 보이차를 새로 또 사주셨다. 기존에 먹던 것이 남아있음에도 새로 또 사주시니 얼른 먹어야 할 것 같았다. 사실 보이차 박스에는 매일 한잔씩 마시라고 되어있는데, 처음에만 매일 마시다가 늦잠 생활을 하게 된 이후로는 밤에 집에 가서 잘 안 마시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낮에 마시기 위해서 학교에 가져다 놓았다가 한번씩 생각날 때만 타먹게 되었다. ongchip.tistory.com/246
그런데 또 사다주셨으니 빨리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에 학교에서 아침식사로 컵밥과 컵라면을 먹으면서 보이차를 마셨다. 6일동안 하루에 4~5시간만 잤으면, 학교에서 잘 법도 한데 거의 자지 않았다. 보통 점심에 배부르면 잠이 잘 오니 아침식사를 일부러 많이 먹기 위해 컵라면까지 먹은 것임에도 이상하게 하루종일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그래서 보이차때문인가 싶어서 오늘 아침에는 학교에 와서 온실 불을 킨 뒤에 아침과 보이차를 먹지 않고, 그냥 의자에 앉아서 눈을 감고 잤다. 그리고 1시간 반이 지나서 8시반이 되어 랩미팅을 한다고 깨우는 바람에 일어났다. 그것으로 다시 한번 보이차를 마시면 잠이 안 온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 되었다. 앞으로는 아침에 일찍 마셔야겠다.
아무튼 오늘 집에 가면 오랜만에 늦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많이 못 잤으니 한 11시간넘게 자고 싶다. 다음 당번은 2달 뒤인 2월로 예정되어 있는데, 그 사이에 신입생들이 들어오든지 하여 순서가 더 밀려서 최대한 안 하고 끝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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