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후기

2021. 4. 12. 20:56일상/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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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찾아보니 첫 시행은 2000년대 중반이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난 원래는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이과생이다보니 국사를 공부하지 않아도 되었고, 회사에서도 영어나 컴퓨터 자격증과 달리 업무와 큰 연관이 없는 한국사는 가산점을 주는 곳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요즘은 수능에서도 이과생도 국사를 필수로 보는 모양이지만, 내가 수능보던 15년 전에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우면 그게 끝이었다. 대학 졸업 후 대학원 들어오기 전까지 취업 준비할 때는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공기업 등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굳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이다.
처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제대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원생활을 하던 도중이었다. 농촌진흥청이나 산림청 산하기관의 계약직 연구원 채용이든, 연구사 공채든 가산점 항목으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급수가 있었다. 뛰어난 논문 업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것이라도 따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2019년 1월에 처음으로 응시했다. 당시 고급으로 접수하고 공부는 하나도 하지 않고 갔는데, 왜냐하면 역사에 나름대로 자신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역사왜곡이 없는 정통 역사드라마인 대하드라마를 재밌게 보면서 관련 자료도 찾아보고 했었기 때문에 일반 상식적인 수준은 갖추었고 교과서 내용보다는 더 풍부히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확한 점수는 기억나지 않지만 떨어졌다. 문제를 꼬아놔서 단순한 역사적 사실만 알아서 되는 게 아니라 그것과 연계해서 다른 사실들을 종합적으로 공부해둘 필요가 있었다. 예를 들면 삼국통일을 한 왕은 문무왕이란 것을 묻는 것이 아니라, 삼국통일을 한 왕이 통치하던 시기에 일어났던 일들을 종합적으로 아는 것이 중요했다. 즉, 이것도 토익처럼 유형별로 공부해야 하는 시험이지, 일반 상식으로 시험보는 시험이 아니었다. 그래서 졸업조건이 차고 시험공부할 여유가 될 때 다시 보기로 했다.
올해 1월, 졸업준비를 하면서 한국사를 공부하려고 했가. 마침 2018년 12월 필기서험에 합격한 식물보호기사를 2년이 지난 작년 12월에 실기까지 최종합격하여 한국사능력검정시험도 이번에 준비하면 될 것 같았다. 학원다니기엔 그래서 독학을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니 최태성이란 분의 강의가 좋다고 해서 7일의 기적이란 책을 샀다. 하지만 51회 시험날은 토요일이었고, 랩미팅을 빠지고 보기엔 부담스러워서 일요일에 시험보는 52회로 미루었다. 3월이 되어 심화 난이도로 52회 시험을 접수했고, 4월이 되면서 유튜브로 처음 강의를 들으면서 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강의를 다 듣고 기출문제를 5회분 풀었다더니 다 60점대가 나왔다. 47회 시험부터는 규정이 바뀌어 목표로 하는 1급을 받으려면 80점을 넘겨야 했다. 일주일 공부하고 보기엔 역부족이었나... 그리고 시험 전날 전야제 특강으로 마지막 정리를 했다.
어제인 4월 11일. 제52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봤다. 그리고 최태성 유튜브에서 확인한 가답안으로 채점한 결과 68점... 3급이었다. 물론 최종 결과는 다를 수도 있지만... 다음 시험을 알아보니 6월 5일 토요일이었다. 상황봐서 여유가 되면 다시 응시해봐야겠다. 7일 핵심 개념 요약이 아닌 자세한 내용들을 공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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