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갈수록 초조하다

2021. 4. 14. 23:38일상/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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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대학 졸업한 지 벌써 10년이 된 해이다. 10년 전인 2011년 3월부터 대학원에 입학한 2013년 3월 전까지 2년동안 취업준비를 했었다. 토익 학원, 토익스피킹 학원, 각종 컴퓨터 자격증 학원... 하지만 결국 취업하지 못 하고 대학원으로 발을 돌렸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지금. 그 때와 마찬가지로 취업이 되지 않고 있다. 그 때와 다른 것도 많은데, 첫째는 바로 코로나19탓인지 채용조차 안 하는 분위기이다. 둘째는 바로 학위인데, 당시에는 대졸로 대기업을 노렸다면 현재는 박사졸업예정으로 중소기업을 노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농업국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이 분야의 대기업은 팜한농밖에 없는데, 공고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중소 종묘회사 또한 마찬가지로 영업사원 외에는 공고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래서 그냥 괜찮아 보이는 곳 여기저기 찔러보지만 서류조차 통과하기 힘들다.
이미 지나온 시간에 대해 가정해보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지만, 종종 생각한다... 다른 전공을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또는 굳이 대학원에서 8년반동안 고생한 이유가 뭘까? 공대를 갔더라면? 실험실이나 지도교수님의 지도스타일이 나와 맞지 않다는 걸 알았을 때 과감히 석박통합과정을 포기하고 석사졸업 후 취업준비를 했더라면? 열심히 생각해봐도 현상황에는 전혀 도움되지 않는 별로 의미없는 생각들이지만 최근 들어서 자주 그런 생각들이 떠오른다. 그렇게 힘들었던 대학원도 쉽게 포기하지 못 했던 이유가 그만둔다고 취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란 걸 잘 알았기 때문이었고, 자금도 취업이 쉽지 않다는 걸 잘 느끼고 있다.
해결책이 있을까? 나도 정치병에 걸렸는지 이 취업난도 정권탓을 하고 싶다. 그런데 부동산이야 명백히 정권탓을 할 수 있지만 취업난은 정권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막말로 정권교체가 되면 내가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늘어날까? 유승민이든, 안철수든, 홍준표든, 원희룡이든, 윤석열이든 누구든 야권 인사가 내년에 대통령이 되면 내가 일할 수 있는 회사들이 사람을 많이 뽑고 그 중에 나도 들어갈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확률이 높다. 정권교체가 되든 민주당에서 또 집권을 하든 해서 지금보다 경제가 나아지고 전체적인 일자리가 늘어날 지는 몰라도, 적어도 내가 일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일자리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우리나라는 농업국가가 아니니까...
취업이 안 되면 창업을 한다는 말이 있는데, 나의 경우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 이미 동아리를 만들어서 운영해본 경험이 있고, 그게 성공적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그런 생각은 안 든다. 일본의 경우 2010년대부터 취업이 잘 되어서 내가 대학원 들어올 때쯤 이미 일본 기업에 취업하는 법 같은 게 유행했었다. 우리나라는 언제쯤 취업난이 해결될 수 있을까? 대학원 졸업 준비하며 취업준비한 지 이제 4달밖에 안 되었는데 벌써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도대체 뭘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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