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S2에서 갤럭시워치4 클래식으로 바꿨다.

2021. 9. 11. 22:10일상/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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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스마트워치인 기어S2를 예약구매했다. 그 이전에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스마트워치는 2013년 갤럭시 기어, 2014년 기어S 등이 있었으나, 그것들은 모두 사각 디스플레이였다. 시계라기 보다는 마치 소형 스마트폰을 끈으로 묶어서 손목에 차고 다니는듯한 느낌을 줬었다. 기어S2가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첫 원형 스마트워치였다. 그래서 바로 샀었다.

2015년 10월 4일 구매 후 착용한 기어S2

그로부터 거의 6년이 다 되었다. 이후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는 기어 시리즈인 2015년 기어S2, 2016년 기어S3를 지나 2018년부터는 갤럭시워치로 이름을 바꾸어서 해마다 하나씩 출시되었다.
스마트워치는 인터넷도 하고 게임도 하는 스마트폰과 달리 그냥 시계보고, 스마트폰과 동기화로 전화 및 메세지를 확인하고, 그 외 건강 관련해서 걸음 수, 심박수, 수면 등을 측정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사용한 지 몇 년이 지나면 느려져서 새로운 모델로 교체하는 스마트폰과 달리 스마트워치는 새로운 모델이 나오더라도 굳이 새로 사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새로 사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된 것은 2019년에 출시된 삼성 무선충전 보조배터리팩(EB-U1200C)으로는 기어S2를 충전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였다. 이 무선충전 보조배터리팩으로는 기어S2 이후 출시된 기어S3부터만 충전이 가능했으며, 기어S2로 실험해본 결과 뭔가 인식은 되지만 충전은 되지 않았다. 전용 충전 도크로만 충전해야 했기 때문에 출장이나 여행갔을 때 시계 충전을 위해서 충전 도크를 추가로 구매하여 들고 다녔다. 그래서 그 도크를 불필요하게 안 들고 다니고 싶어 신형 기기들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크게 기능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기어S2도 버벅거림 없이 잘 굴러가서 그냥 썼다. 사용하다가 한번씩 시계가 꺼지거나 배터리가 빨리 닳는 현상이 있을 때면 바꾸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서 재부팅을 하면 계속 쓸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새로운 기기의 가격부담이 커서 그냥 썼다. 기어S2의 시계줄이 단종되었을 때도 저렴한 비공식 스트랩을 사서 계속 썼다.
올해 8월 11일. 삼성전자에서 갤럭시워치4와 갤럭시워치4 클래식을 공개했다. 이전의 갤럭시워치3 시리즈와의 차이를 보면 바로 운영체제였다. 갤럭시워치3 시리즈까지는 삼성에서 만들어서 사용하던 타이젠OS이었으나 갤럭시워치4 시리즈는 안드로이드11 기반으로 타이젠OS를 통합한 Wear OS Powered by Samsung로 변경되었다. 디자인이나 기능면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 했지만, 기어S2를 오래 써서 그런지 또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특히 사람들이 예약구매로 주문하는 것이 뭔가 인기가 좋아보였다.
실물을 구경하기 위해 8월 13일에 바로 와이프와 같이 삼성디지털프라자에 가보았다. 기어S2보다는 확실히 커진 느낌이었다. 스트랩도 뭔가 다양해지고... 하지만 기능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보였다. 가격이 부담되었지만 와이프가 박사졸업 기념선물로 사주겠다고 했다. 그래도 그냥 함부로 사는 것은 부담되었고, 산다고 바로 받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좀 더 지켜본 뒤에 사기로 했다.
며칠이 지난 8월 25일. 다시 한번 삼성디지털프라자에 가보았다. 지난번 출시 직후와 달리 예약구매한 사람들이 와서 받아가는 모습들이 보였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지금 구매하면 대기 후 9월말에서 10월초쯤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와이프는 사자고 했지만 어차피 바로 받는 것도 아닌데 인터넷에서 좀 싸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그냥 나왔다.
시간이 흘러 9월 6일 월요일. 집에서 나갈 준비를 하다가 보니 차고 있던 시계가 꺼져있었다. 다시 켜보니 배터리엔 문제가 없어보였다. 이후 저녁에 와이프와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데 와이프가 다른 코너를 보는 사이 근처 다른 곳을 둘러보고 있으니 와이프가 왜 전화를 안 받냐고 하면서 다가왔다. 폰을 보니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다. 이후 혼자 초코렛을 보러 가면서 전화가 왔으면 시계가 울렸을텐데 이상해서 시계를 보니까 시계가 꺼져있었다. 켜서 기록을 보니 한 30분정도 꺼져있었던 것 같았다. 하루에 두번씩이나 이유없이 꺼져있었던 것을 와이프에게 말했다.
하루가 지난 9월 7일 화요일. 밤에 집에서 역사저널 그날을 보고 있는데 와이프가 시계를 주문하자고 해서 갤럭시워치4 클래식 46mm 실버로 주문했다. 주문이 밀려서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희망배송일자를 9월 10일로 선택할 수 있었다. 그렇게 와이프가 모처럼 자기 카드로 주문을 했다. 하지만 3일 뒤에 바로 온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서 인터넷에 알아보니 왠지 추석 이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9월 10일 금요일. 집에서 나가는데 문 앞에 무슨 택배가 와있었다. 와이프한테 온 건데, 뭔가 싶어서 봤더니 와이프가 주문한 갤럭시워치4 클래식 46mm 실버였다. 일단 시간이 없어서 집 안에 넣어두고 나왔다. 와이프가 레슨하는 동안, 힐링쉴드 매장에 전화해서 갤럭시워치4 클래식 46mm 액정보호 필름이 들어왔는지 문의했다. 다행히 재고가 있다고 하여, 집에 와서 기본적인 셋팅을 하고 힐링쉴드 매장으로 갔다. 갤럭시S20+ 액정보호필름을 붙였을 때 오고 약 2달만에 왔다. 손님들이 좀 있어서 기다렸다가 1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액정보호필름을 붙이고 집에 왔다.

인터페이스가 많이 바뀐 것은 없어서 익숙했다. 좀 다른 것은 갤럭시워치4 클래식은 시계 자체에도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을 했다. 안드로이드 기반이라 그런 것 같았다. 기어S2는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는 없었는데, 갤럭시워치4 클래식은 플레이스토어가 있었다. 궁금해서 들어가봤는데 크게 쓸만한 앱은 안 보였다.
박사졸업 선물을 사준 와이프에게 감사해하며 잘 써야겠다. 그리고 잘 작동해서 버리기는 아까운 기어S2를 어찌 처리할 지를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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