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11 업그레이드 후기

2021. 11. 19. 11:44일상/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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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에 공개되고 지난 10월 초에 출시된 윈도우11. 6년 전인 2015년에 윈도우10이 나올 당시에 윈도우10이 마지막 윈도우가 될 것이라고 하여서 2016년에 컴퓨터를 새로 살 때는 윈도우10을 샀었다. 하지만 또 새로운 윈도우가 다시 나온다니까 뭔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새로 또 사야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차 타고 다니면서 라디오를 듣다보면 삼성 갤럭시북 광고에서 윈도우11을 언급했는데, 그렇게 듣는 것이 전부였다. 옛날 같았으면 기능이나 인터페이스가 어디가 얼마나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바로 알아봤을텐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굳이 안 찾아보았다. 게다가 졸업과 취업 문제가 있었고... 이후 11월 초에는 윈도우10에서 무료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하여 지원가능 확인을 했더니, 외갓집에 있는 컴퓨터는 사양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했다. 나름 인텔 i7 6세대 컴퓨터인데도 사양을 만족하지 못 한다고 나오길래 정말 초고급 사양이 필요한가보다 하고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지난 11월 9일 화요일. 점심먹는데, 회사동료 사원이 대표님과 이사님한테 윈도우11 이야기를 했다. 무료로 업그레이드 해준다고, 인터페이스가 이렇게 바뀐 것 같다고 사진을 보여줬다. 윈도우10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그날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서 2017년에 산 노트북으로 테스트해보았다. i7 7세대가 탑재된 게임용 노트북이었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 지원사양을 충족하지 못 한다고 나왔다. 그래서 알아봤더니 공식적으로는 인텔 CPU는 8세대부터 지원된다고 했다. 성능으론 같은 급이면 뒷세대가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리 i3이나 i5세대가 최신이라고 한들 i7을 못 이길텐데... 그래서 검색해봤더니 공식적으로 지원되지 않는 CPU에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이 있었다. https://www.theverge.com/22715331/how-to-install-windows-11-unsupported-cpu-intel-amd-registry-regedit

 

The easy way to install Windows 11 on unsupported CPUs

No need to wipe your data or even burn an ISO

www.theverge.com

노트북에 적용했더니 바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집에서 쓰는 i5 2세대 데스크탑 컴퓨터에도 적용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집에서 쓰는 데스크탑 컴퓨터는 보안부팅과 TPM 등의 이유로 업데이트가 안 되었다. 아무래도 메인보드가 너무 오래되어서 그런 것 같았다. 현재 집에서 쓰는 데스크탑 컴퓨터는 결혼 전에 와이프가 쓰던 컴퓨터로 내가 산 것이 아니라서 언제 무엇을 어떻게 샀는지는 자세히 모른다. 다만 삼성에서 나오는 정품 컴퓨터였는데, 윈도우7 홈 프리미엄K 정품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윈도우11로 업그레이드 하고 싶었지만 일단 포기했다.

다음날인 11월 10일 수요일. 회사 컴퓨터의 사양을 확인했다. 인텔 i5 10세대 컴퓨터라서 무리없이 사용가능한 컴퓨터였다. 하지만 바이오스에서 TPM사용을 꺼놨기 때문에 바이오스 셋팅만 바꿨더니 바로 업그레이드 가능한 것으로 나왔다. 회사컴퓨터라서 라이센스 등에 문제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업그레이드 후 10일이내에는 원상 복구할 수 있다는 말이 있어서 그냥 진행했다.

주말인 11월 13일 토요일. 마침내 외갓집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시킬 차례였다. 노트북 때처럼 CPU의 세대를 무시하도록 설정했는데, 보안부팅과 TPM때문에 되지 않았다. 메인보드를 검색하니 일반적인 바이오스 진입 방법으로는 TPM 설정을 켤 수 없었다. 국내 한 블로그 글(https://blog.naver.com/weimdo_/222425200009)과 이 글에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은 grub 부팅디스크 등의 내용은 외국 글들을 참고하면서 결국 TPM은 활성화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보안 부팅이 작동하지 않았는데, 바로 SSD가 MBR방식이었기 때문이었다. 보안 부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부팅 OS가 깔린 SSD를 MBR에서 GPT로 바꿔줘야만 했다. 윈도우에서 무료로 쓸 수 있는 MRB2GPT 기능으로 시도하니 다른 하드디스크들은 다 바뀌어도 OS가 깔린 SSD만큼은 바뀌지 않았다. 찾아보니 유료 프로그램들밖에 나오지 않았다. 구글을 검색해도 무료 프로그램은 나오지 않았다. 몇 번은 고심하다가, 일단 결제하고 업그레이드 후 환불요청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한달 이용권으로 약 5만원을 결제했다. 그리고 변환하니 역시 유료 프로그램이라서 그런지 성공했다. 그리고 바로 유료 프로그램을 삭제한 뒤에 환불요청을 했다.

다음날인 11월 14일 일요일. 이메일을 확인하니 접수는 되었는데, 환불규정에 맞으면 해주고 안 맞으면 안 해준다는 식이었다. 최대한 회사 잘못이라는 식으로 답장 보냈지만 답이 없었다. 결국 환불이 되지 않는다는 말 같았다. 이왕 환불이 안 되는 것이면 써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 데스크탑 컴퓨터도 똑같이 GPT로 바꿔주면 왠지 보안 부팅도 활성화 가능하고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1월 15일 월요일 저녁. 집 데스크탑 컴퓨터에도 유료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하고 라이센스 키를 입력했지만 기계코드가 맞지 않는다고 나왔다. 외갓집 컴퓨터에 귀속되어 다른 컴퓨터에서는 쓰지 못 하도록 막힌 것 같았다. 외갓집 컴퓨터로 집 데스크탑 컴퓨터의 SSD와 하드디스크를 모두 가져가서 변환시키는 수밖에 없었기에, SSD와 하드디스크를 떼어내어 가방에 넣고 잤다.

다음날인 11월 16일 화요일. 회사에 출근할 때 가방을 챙겨나갔으며, 회사가 끝나고 바로 외갓집으로 갔다. 예전에 하드디스크 망가졌을 때 복제하기 위해서 샀던 기기를 이용해서 외장SSD, 외장하드로 인식시킨 후 둘 다 GPT로 변환시켰다. 그리고 집에 와서 연결했는데 메인보드에서 인식을 못 했다. 집 데스크탑 컴퓨터는 GPT를 인식 못 하는 MBR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결국 집 데스크탑 컴퓨터는 윈도우11로 업그레이드하지 못 한다는 소리였다. 주말에 다시 가져가서 다시 MBR로 되돌려서 가져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데스크탑 컴퓨터는 워낙 좋아져서 교체주기가 길어졌다. 2011년 말에 샀던 i5 컴퓨터를 집에서 5년동안 쓰고 집에 새로 i7 컴퓨터로 바꾸면서, 대학원 실험실로 가져가서 졸업할 때까지 썼었으니... 지금도 놓고 쓸 자리가 없어서 그렇지, 쓸 곳만 있으면 히오스같은 게임도 문제없이 다 잘 돌아간다. 하지만 윈도우11은 그런 것을 막아놓았다. 외갓집에 있는 컴퓨터도 아슬아슬한데 돈 5만원이나 써서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그리고 막상 써보니 꼭 윈도우11로 바꿔야겠다는 점은 못 찾겠다. 윈도우11 업그레이드 성공한 노트북과 외갓집 컴퓨터, 그리고 내 것은 아니지만 내가 쓰고 있는 회사컴퓨터 외에는 윈도우10으로 계속 써야 겠다. 만약 윈도우10 지원기간이 끝나면, 그때 가서 새로운 컴퓨터를 사든지, 그냥 지원 받는 것을 포기하고 계속 윈도우10을 쓰던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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