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학교 실험실을 안 나가기 시작했다.

2021. 7. 3. 18:10일상/일상

728x90
반응형

지난 5월 6일 목요일. 박사학위 논문심사를 받았다. 그날 저녁 뒷풀이(?) 겸 회식으로 지도교수님과 연구교수인 박사형, 나와 같이 심사받은 선배형 등 4명이서 저녁을 먹으면서 6월 30일이 데드라인이고 웬만하면 그 전에 자리잡고 나가기로 약속했다. https://ongchip.tistory.com/409

 

학위논문 심사받은지도 벌써 5일이 지났다.

지난 5월 6일 목요일. 박사학위논문 심사를 받았다. 전날인 5일이 어린이날로 휴일이었지만, 늦잠을 잔 뒤에 학교에 나가서 발표준비를 했다. 물론 실제로 발표연습을 한 것은 아니고 점검수준이

ongchip.tistory.com

하지만 이후로도 여러 중소기업들과 농업분야 유일한 국내 대기업인 팜한농에도 지원하고 면접을 보았지만 결국 다 떨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한달이 넘게 지난 6월 18일 금요일. 마지막으로 기다리던 국립수목원 박사급 전문연구원에 지원했었다. https://ongchip.tistory.com/423

 

이번달 마지막 지원은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6월 17일 목요일. 전날 정읍으로 1박 2일 출장을 갔다가 일을 마치고 고속버스로 올라오는 길이었다. 버스에서 스마트폰으로 산림청 홈페이지의 채용공고를 확인했더니, 지난달 학위취득예

ongchip.tistory.com

며칠이 지나서 서류발표날인 6월 23일 수요일. 국립수목원에서 전화가 와서 면접일정 안내를 위한 연락인 줄 알고 받았는데, 지원자가 나 혼자인데 규정상 지원자가 1명일 경우 재공고를 내도록 되어있어서 재공고가 나면 다시 지원해달라고 하였다. 할 수 없이 재공고가 나는 걸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기다리는 것과 상관없이 걱정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지도교수님의 말바꾸기가 걱정되었다. 만약 6월이 넘어서도 내가 자리를 못 잡고 하는 일이 없을 경우 농장일이 많은데 일손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날 계속 불러서 농장일을 시키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잊고 있던 학위논문 심사결과의 지도교수님 서명을 받아 이제 제본만 하면 되었다.
다음날인 24일 목요일. 농장에 가는 도중, 국립수목원에 다시 전화를 걸어 언제쯤 다시 재공고가 나는지를 물었다. 그랬더니 결재는 아직 받지 못 했지만 다음주 초로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주 초면 예정보다 길어야 2주정도 늦어지는 것이니 큰 문제 없으면 7월중순부터는 출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기다리기로 했다.
다음날인 25일 금요일 오전. 새로 산 자동차가 온다고 하여 자동차보험을 알아보던 중에 이번 학기 박사과정으로 입학한 후배한테 전화가 왔다. 그는 입학할 때부터 결혼을 예정하고 있다가 지난 6월 12일에 결혼 후 일주일동안 신혼여행을 다녀온 상태였는데, 지도교수님과 경제적인 지원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결국 자퇴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었다. 나도 학위도중 결혼하고 나서 가장 큰 문제인 생활비에 대해 걱정과 고민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나와 달리 석사학위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상태고 한학기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였다. 게다기 나도 이제 졸업해서 떠나는 입장이니 붙잡지 않고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격려해줬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한명 줄어든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이번 8월 졸업예정자 둘을 붙잡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인 26일 토요일. 마침내 학위논문 제본을 맡겼다.
주말이 지난 6월 28일 월요일. 학교 도서관 홈페이지에 졸업논문을 업로드했다. 오후에는 실험실 후배와 한잔 하고 있는데 국립수목원의 전문연구원 채용담당자에게 재공고가 공지되었다고 문자와 도서관에 올렸던 논문에 문제가 있어서 반송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그 날 밤 바로 집에 와서 국립수목원 전문연구원 지원서와 학위논문을 각각 수정한 후 지원 및 업로드를 했다.
다음날인 29일 화요일. 농장에 갔다오면서 복사실에 전화했더니 학위논문 제본이 완료되었다고 했다. 학교에 와서 핸드폰을 새로 사기 위해서 ATM에서 2만원을 이체하고 연구실에 가는데 연구교수 박사형한테 지도교수님이 찾으신다는 연락이 왔다. 지도교수님께 갔더니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보셔서 국립수목원 지원상황을 설명드렸다. 그러자 지도교수님은 약속대로 이번달까지만 나오는 걸로 정리하자고 하시며, 실험실 돈을 정리 정산하라고 하셨다. 교수님은 다음날부터 학회로 학교에 안 계시니 7월 초에 한번 따로 학교에 와서 자리를 갖자고 하셨다. 그래서 난 알겠다고 하고 졸업논문 완제본된 것을 드렸다.
다음날인 30일에는 학교에 차를 갖고 가서 도서관 및 학과행정실에 졸업논문 제출을 마무리 짓고 짐을 싸서 집으로 가져오기 시작했다. 다음날인 7월 1일에는 은행에서 계좌를 정리하고 학교에서 짐정리를 계속해서 컴퓨터를 제외한 다른 짐은 다 가져왔다. 하지만 와이프는 집에 둘 자리 없다고 외갓집에 갖다두라고 했다.
어제인 7월 2일 금요일. 마지막 남은 컴퓨터를 분해해서 온실 식물과 함께 가져왔다. 집에 와서 한번 더 분류하여 외갓집에 갖다둘 것과 취직하면 직장에서 쓸 것, 그리고 버리거나 필요없는 것을 다시 분류해서 직장에서 쓸 것을 제외하곤 다시 다 차에 싣었다. 그리고 레슨 끝난 와이프를 길에서 픽업해서 외갓집에 둘 것은 두고, 남은 필요없는 것들은 다시 학교에 갖다두었다. 이로써 정리를 다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씻고 펜트하우스3를 봤다.
오늘 아침. 원래라면 매주 토요일 아침으로 잡힌 랩미팅때문에 평일보다 더 일찍 준비해야하는 토요일이었지만 오늘은 늦잠을 푹잤다. 실험실을 2012년 9월 중순인지 하순인지부터 나갔으니 거의 8년 9~10개월만에 실험실을 떠난 것이다. 이제 진짜 직장만 자리잡으면 된다. 과연 다음주에 국립수목원에선 어떤 연락이 올까?

728x90
반응형